천막촌 "의회마저 도민을 안 보듬나" VS 의회 "문어발식 전기사용, 안전우려"

제주도의회가 100여일 만에 제주도청 맞은편 천막 농성장의 전기 공급을 차단하자 도청앞천막촌사람들이 강하게 반발했다.

도의회는 지난 11일 청사 전기보수업체 전문가들과 함께 천막 농성장을 찾아 전기사용 실태를 확인하고 21일 전기 공급을 차단했다. 

당초 천막촌사람들은 2018년 12월19일 도청 맞은편 인도에 천막을 설치하고 도교육청 청사의 전기를 공급 받아 사용해 왔다. 

이 과정에서 천막과 전열기구가 늘어나 차단기가 내려가는 일이 발생하자, 올해 1월초 도교육청과 의회가 각각 천막 4동씩 전기를 나눠서 공급해 왔다.

의회 관계자는 “겨울에는 인도적 차원에서 전기를 공급했지만 현장 확인 결과 문어발식 전기콘센트 연결 등 안전 우려가 확인돼, 일주일 전 고지를 하고 전기를 끊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도청앞천막촌사람들은 도민을 대변하는 도의회가 오히려 도민의 발언권을 탄압하고 있다며 쓴 소리를 건넸다.

이들은 “도의회마저 도민을 보듬지 못한다면 길 위의 도민들은 어디에 기대어야 하느냐”며 “도의회는 빠른 시간 안에 이 사태에 대해 책임 있는 답변을 내 놓야 한다”고 주문했다.

최근 민주노총 제주본부가 북부광역폐기물 소각시설과 교통약자 특별교통수단 근로자들의 직접 고용을 촉구하며 무기한 농성에 나서면서 천막은 10동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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