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5년 항공수요 예측 600만명 뚝↓...국토부 "세부지수 차이일 뿐"

국토교통부가 예측한 제주지역 항공수요가 용역 수행 시기에 따라 큰 편차를 보여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3~4년간 발표된 보고서마다 수요 예측이 많게는 수백만명의 차이를 보이고 있어서다.

국토교통부는 23일 오후 3시 서귀포시 성산읍체육관에서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수립용역 중간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날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오는 2045년 기준 제주지역 항공수요량은 국내선 3572만명, 국제선 318만명 등 총 3890만명으로 예측됐다.

문제는 지난 2015년 최초 발표된 제주 제2공항 사전타당성 용역과 2년 후인 2017년 발표된 예비타당성 용역 상의 항공수요 예측량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데 있다.

23일 서귀포시 성산읍체육관에서 열린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수립용역 중간보고회.  ⓒ제주의소리
23일 서귀포시 성산읍체육관에서 열린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수립용역 중간보고회. ⓒ제주의소리

국토부는 사전타당성 용역에서는 2045년 기준 제주지역 항공 수요량을 국내선 4000만명, 국제선 557만명 등 총 4557만명으로 책정했고, 예비타당성 용역에서는 국내선 3690만명, 국제선 353만명 등 총 4043만명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2015년 사전타당성 용역 이후 불과 4년 새 항공수요 예측량이 600만명 가까이 줄어든 결과다. 2045년을 기준으로 설정했을 시 해를 거듭할수록 항공수요 예측량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2045년을 정점으로 수요량이 줄어드는 사전타당성-예비타당성 용역과는 달리 기본계획 용역에서는 항공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차이를 보였다.

제주 제2공항 예비타당성 용역에 명시된 제주 항공수요 예측.
제주 제2공항 예비타당성 용역에 명시된 제주 항공수요 예측.
제주 제2공항 사전타당성 용역 자료에 명시된 제주 항공수요 예측.
제주 제2공항 사전타당성 용역 자료에 명시된 제주 항공수요 예측.

사전타당성 용역에서 연구진은 “장래 항공수요는 2040년경부터 안정세에 접어들어 수요 증가가 둔화될 것으로 예측돼 사업계획을 위한 수요의 목표연도를 2045년으로 설정했다”고 명시했다. 실제 수요 예측량도 2045년을 정점으로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예비타당성 용역 역시 마찬가지다. 항공 수요량이 2026년부터 5년 간격으로 200만~300만명씩 급증하다 2045년을 기점으로 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이날 발표된 기본계획 용역에서는 항공 수요가 2040년 3833만명, 2045년 3890만명, 2050년 3974만명, 2055년 4108만명으로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와 관련 국토부 관계자는 “용역 시기에 따라 세부적인 지수들이 바뀌면서 결과가 달라지는 경우가 있다”며 “김해신공항 역시 최초 예상수요가 3800만명에서 2800만명까지 내려갔다가 기본계획하면서 3300만명으로 올라간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용역을 수행한 대한교통학회 관계자는 “사전타당성 용역의 경우 2013년도까지 자료를, 예비타당성 용역은 2015년까지의 자료를 토대로 예측했다. 이번 기본계획에는 2018년도까지의 자료를 갖고 추정했다. 그 사이에 사드(THAAD) 여파 등 관광수요가 감소한 여건도 일부 반영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사타에서는 GDP 성장이 중요하게 반영됐고, 예타에서는 가구수 감소 효과가 영향을 미쳤다면, 이번 기본계획에서는 둘 다 고려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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