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귀하고 위엄있게 제주 마을을 지키는 고목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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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자연유산 한라산의 식물 이야기] 35. 팽나무 (Celtis sinensis Persoon.) -느릅나무과-

이번 주는 제주에서 정자목이자 마을을 지키는 수호목으로, 마을 어귀나 포구가 많은 해안가 마을까지 산재해 있는 팽나무 이야기를 전해 드리겠습니다.

어릴 적 대나무로 만든 대롱에 이 팽나무의 열매를 꽂아 넣어 대나무총을 만들어 놀았던 유년의 기억이 있습니다.

그 날아가는 소리가 '팽'하고 날아갔다고 하여 붙여진 팽나무는 제주 문화가 녹아 있는 수종입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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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보호수는 대략 1만3000여 그루입니다. 그 중 10% 정도인 1200그루 정도가 팽나무, 나머지는 대부분 느티나무입니다.

팽나무는 주로 남부 지방인 전남, 경남, 제주도에 분포하는데, 제주도에는 느티나무보다 팽나무가 훨씬 많이 산재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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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촌리 보호수인 팽나무. ⓒ제주의소리

제주시는 산림보호법, 제주특별자치도 보호수 및 노거수 보호관리 조례에 따라 노목, 거목, 희귀목 가운데 보존·증식 가치가 높은 나무를 보호수로 지정 관리합니다.

제주시에는 팽나무 수종 74그루, 해송 29그루, 기타 13그루까지 총 100년 이상의 보호수가 116그루가 있습니다. 보호수 가운데 단연 팽나무 비중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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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읍리 팽나무 군락. ⓒ제주의소리

국가식물표준목록에서는 느릅나무과 팽나무속 나무를 이렇게 정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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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나무는 기억하면 어릴 적 아이들과 가장 친근한 나무입니다. 작은 콩알만 한 굵기의 열매를 따다가 작은 대나무 대롱의 아래위로 한 알씩 밀어 넣습니다. 꼬챙이를 꽂아 오른손으로 ‘탁’ 치면 공기 압축으로 아래 쪽의 팽나무 열매는 ‘팽’ 하고 멀리 날아갑니다. 이것을 ‘팽총’이라고 부릅니다. 팽총의 총알인 ‘팽’이 열리는 나무란 뜻으로 팽나무란 이름이 생겼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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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팽나무는 가을에 들어서면 황색으로 열매가 익는데, 열매 가운데에는 단단한 씨앗이 있습니다. 이렇게 잘 익은 열매 역시 배고픈 아이들의 좋은 간식거리가 됐습니다. 지금은 팽나무 열매를 식용하는 아이들은 없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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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갈색의 꽃은 4~5월경 새로 나온 가지에 취산꽃차례를 이뤄 암꽃과 수꽃이 따로 한 그루에서 피어납니다. 수꽃은 새 가지 아래쪽에, 암꽃은 위쪽에 피는데, 수꽃은 수술 4개로 이뤄져 있습니다. 암꽃은 암술 1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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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나무 수꽃. ⓒ제주의소리

공원수나 그늘을 만드는 정자목으로 심고, 바닷바람에도 견디며 자라기 때문에 바닷가의 방풍림으로도 심는 고목나무의 명품, 팽나무. 제주에서는 마을마다 팽나무에 얽힌 이야기가 많이 전해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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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나무 암꽃. ⓒ제주의소리

팽나무의 꽃말이 고귀, 위엄입니다. 팽나무의 자태에서 오는 세월의 흔적이 꽃말에도 드러납니다. 5월은 가정과 관련된 기념일이 많은 달입니다. <제주의소리> 독자 분들에게 하루하루가 소중하고 고귀한 날들이 되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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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자연유산 한라산의 식물 이야기’는 한라산국립공원의 협조로 <제주의소리> 블로그 뉴스 객원기자로 활동해온 문성필 시민기자와 특별취재팀이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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