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공연] 4.3 평화·인권 마당극제 다채롭게 열려

제주4.3 59주년을 맞아 4.3항쟁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제주도민들의 평화의 바람, 인권의 바람, 통일의 바람을 담아 진정한 의미의 4.3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전국각지 그리고 해외의 극단과 함께 다양한 내용으로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마당극제가 제주에서 펼쳐진다.

사)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제주도지회(지회장 김수열)의 주관으로 오는 4월 21일 토요일에 개막하여 29일까지 장장 9일간에 펼쳐지는 이번 4.3평화인권마당극제는 제주도문예회관 놀이마당과 소극장에서 만나게 된다.

전국의 내로라하는 광대들이 제주를 찾게 되는 이번 마당극제에는 해외극단의 특별공연도 그 뜻을 같이하며 참가하여 모두 12개 공연팀이 찾게 되며, 하루 2~3개 마당극이 다채롭게 펼쳐지게 된다.

21일(토요일) 오후5시, 제주시청을 출발하여 제주도문예회관 놀이마당까지 이어지는 길놀이와 생명살림굿으로 행사가 열리게 되며, 여는공연으로 제주의 놀이패 한라산의 ‘사월굿 헛묘’가 이날 오후7시30분부터 놀이마당에서 4.3의 아픔 속에 사는 우리 후손들의 평화의 열망을 제주적 정서인 굿을 통해 해원과 상생의 바람을 그리게 된다.

▲ 목포 갯돌의 '밥'
22일(일요일) 대구 극단 함께 사는 세상의 ‘찔레꽃 피면’(놀이마당, 오후6시)은 인혁당 사건으로 죽어간 열사들의 죽음과 살아남은 그 가족들의 오늘을 그려 뼈아픈 시대의 비극을 이야기 하게 되며, 목포 극단 갯돌의 ‘마당극 밥’(놀이마당, 오후7시30분)은 우리네 뿌리를 그리는 밥의 철학으로 민족정신과 시대비판, 그리고 밥 한 그릇에 담긴 우주의 철학을 통해 뭇 생명들의 생명과 평화를 기원하게 된다.

▲ 일본 달오름의 '4.24의 바람'
26일(목요일) 일본 오사카에서 활동하고 있는 극단 달오름의 ‘4.24의 바람’(소극장, 오후7시30분)은 조국을 떠난 타향살이의 아픔 속에서 한신교육투쟁의 과정을 통해 그려내는 재일동포들의 삶의 이야기로 우리 민족적 양식인 마당극으로 그려온 극단 달오름과의 귀한 만남을 갖게 된다.

27일(금요일) 부산 극단 자갈치의 ‘둥글어진다는 것은 낮아짐입니다’(소극장, 오후3시)와 노동문화예술단 일터 ‘팔칠전’(놀이마당, 오후7시30분)은 각각 장애인인 수길과 종수의 눈을 통해 그리는 이야기와 노동자 팔칠이의 삶을 통해 그리는 오늘을 사는 우리들의 소외된 목소리를 마당판에서 울리게 된다.

28일(토요일) 대전 마당극단 좋다의 ‘귀신은 뭐하나’(놀이마당, 오후7시30분)는 귀신들의 죽음을 통해 역사를 재현하여 자주적 통일을 앞당기는 길만이 또 다른 죽음과 그릇된 역사를 반복하지 않는 길임을 마당극의 춤과 노래로 이야기한다. 그리고 특별공연 서울 나무닭움직임연구소의 ‘열사굿, 지나가리라’와 이름없는 공연팀 ‘14처’가 이날 공연된다.

▲ 제주소리왓의 '삼승할망 꽃놀래'
29일(일요일) 대만에서 활동하는 하타카노코 ‘순간의 왕’(소극장, 오후6시)은 사는 자인 무용수의 몸을 통해 죽은 자가 일떠서고, 미래를 위한 투쟁의 소리를 지른다는 1인 무용극 형태의 새로운 만남이 이루어지며, 같은날 특별공연으로 제주 민요패 소리왓의 ‘삼승할망 꽃놀래’와 닫는공연으로 광주 놀이패 신명 ‘일어서는 사람들’(놀이마당, 오후7시30분)의 광주 5월 정신이 역동적인 춤과 노래, 재담을 통해 관통하고 있는 광주민중항쟁을 그린 대표적 작품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부대행사로 23일부터 25일까지 생명평화기원굿 ‘우리 이젠 다시 헤어지지 말아요’가 안덕면 동광리 무등이왓 일대에서 3일간 워크샵으로 이루어지며 별도의 참가 신청을 받고 있다.

이번 4.3 평화인권마당극제는 도내 각 시민사회 그리고 문화예술 단체들의 후원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행사장 주변 마당들도 계획되고 있다고 한다. 전체 관람은 무료. 공연문의=784-9539, 016-696-0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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