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원 선거전에 한나라당 최고위원·국회의원까지 '동원'당초 예상깨고 '초박빙' 변모…'팽팽' 속 선거 분위기 '후끈'

   
 
 
표선면 도의원 선거전에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거대 정당 한나라당을 등에 업은 김승권 후보의 압승이 예상됐던 표선면 도의원 재선거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면서 한나라당에서 도의원 선거에 중앙당 최고위원과 국회의원을 내려 보내는 등 평소에는 전혀 거들떠 보지도 않았던 도의원 선거가 일약 중앙당 선거전으로 확산되고 있다.

4.25 표선면 재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나라당 김승권 후보와 무소속 김도웅 후보가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는게 양 후보측은 물론 선관위와 지역주민들이 공통된 분석이다.

선거 초반 분위기는 김승권 후보가 훨씬 앞섰다. 김도웅 후보의 경우 지명도가 거의 없었던 반면 김승권 후보는 30여년간 공직생활을 했을 뿐만 아니라 표선면장만 5년 이상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김 후보는 한나라당 공천권을 따내 쉬운 선거가 예상됐었다.

하지만 후보 등록이 이뤄진 10~11일 이후부터 무소속 김도웅 후보의 지지율이 올라가기 시작해 일주일 남은 현재는 팽팽한 상태로 돌변해 버렸다.

이 때문에 잠잠하던 표선면 선거분위기는 오히려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고, 한나라당에서는 중앙당 인사까지 나서 지원유세를 펼치고 있다.

# 한나라당·김승권 후보, "백중세를 보이는 것은 맞지만 다소 우세하다"

무소속 김 후보의 선전에 대해서는 한나라당과 김승권 후보측도 동의하고 있다.

표선면에서 김승권 후보를 지원하고 있는 한나라당 관계자는 "팽팽한 것은 맞지만 아직은 우리가 '백중우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인사는 "초반 분위기는 우리가 좋았지만 저쪽(김도웅 후보)에서 청년단체를 중심으로 세를 몹기 시작하면서 많이 치고 올라왔다"고 분석했다.

다급해진 한나라당은 이재오 최고위원과 박찬숙 의원 등 중앙당 인사를 동원해 분위기를 반전시킬 예정이다.

이 최고위원은 20일 오후 5시30분부터 면사무소와 파출소, 농협 하나로마트 등을 돌며 김승권 후보의 지지를 호소한다. 또 21일에는 박찬숙 의원이 오후 2시부터 표선면을 순회하고 6시30분에는 대규모 유세를 통해 승리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도의원 선거에 이처럼 중앙당 최고위원이 나서기는 매우 드문 경우다. 그만큼 선거전이 후끈 달아올랐다는 이야기다.  

# 무소속 김도웅 후보, "한나라당이 긴장하고 있을 정도다"…"박빙 승부"

무소속 김도웅 후보측은 "지지도가 올라가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며 오히려 반기는 분위기다.

김 후보측은 "형세가 바뀌자 중앙당 인사까지 도의원 선거에 동원할 정도로 한나라당이 긴장하는 모양"이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측은 "젊은층에서 지지도가 많고, 인지도 역시 크게 올라가 초반 판세가 많이 바뀌었다"며 "이대로 간다면 누가 이길 지 모를 정도로 초박빙"이라고 판세를 설명했다.

선관위는 이 같은 다소 과열된 분위기가 그리 싫지만은 않은 표정이다. 

당초에는 재선거 자체에 유권자들의 관심이 거의 없어 투표율이 낮지 않을까 오히려 걱정했으나 중반전으로 접어들면서 양측의 분위기가 달아올라 최근에는 '불법선거'를 걱정해야 할 정도로 분위기가 반전됐기 때문이다.

서귀포시 선관위 관계자는 "처음 시작할 때보다는 재선거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이 한층 높아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면서 "불법선거만 이뤄지지 않는다면 유권자들의 관심을 모아, 투표율을 높인다는 점에서는 좋은 징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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