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녹색당.  ⓒ제주의소리
24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녹색당. ⓒ제주의소리

녹색당이 제주 제2공항 건설 사업을 '제주판 4대강 사업'으로 규정하고 강도 높은 반대운동에 나설 것을 밝혔다.

녹색당은 24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주 제2공항을 백지화시키고 제주의 민주주의를 회복하기 위한 정치적·정책적인 노력을 다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녹색당은 "4대강 등 무분별한 토건사업을 벌여온 원흉인 국토교통부는 정권이 바뀌었어도 전혀 흔들리지 않고 있다. 지역의 반대여론이나 제주도의회의 결의조차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제2공항 기본계획 수립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어 "또 다른 토건적폐세력인 원희룡 도지사는 이명박 정권 시절 4대강 사업을 벌여 자연을 파괴하고 국민세금 수십조원을 낭비한 장본인 중 한 명"이라며 "제주도지사가 된 이후에 제주판 4대강 사업이라고 할 수 있는 제2공항 건설을 밀어붙이고, 도청의 인력과 예산을 막무가내로 투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녹색당은 "제2공항은 국가적으로는 5조원의 공항건설비와 막대한 공항운영예산이 낭비될 것이 분명하다"며 "ADPi 보고서 은폐는 기존공항 확충이라는 유력한 대안을 의도적으로 외면하고 제2공항 건설을 밀어붙였다는 정황이 확인된 것으로, 관료주의와 비밀주의의 극치를 보였다"고 비판했다.

또 "제주의 미래를 위해서도 제2공항 건설은 중단돼야 한다. 제주는 이미 인구증가와 과잉관광으로 인한 쓰레기 문제, 지하수 부족 문제 등을 겪고 있다"며 "제주는 개발과 파괴가 아니라 생명과 평화의 섬으로 자기 가치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녹색당은 "문재인 정권은 박근혜 정권이 시작한 토건적폐 사업인 제2공항 건설을 즉시 중단하고, 짜맞추기식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 ADPi 용역보고서 은폐 등의 책임자를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제주도에 대해서도 "원희룡 지사는 지금이라도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지역주민들 간 갈등을 조장하는 행태를 중단하라"며 "끝내 이런 요구들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녹색당은 원 지사를 심판하고자 하는 제주지역의 활동에 최대한 힘을 보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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