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多] (35) JDC 면세점 임대료만 연간 640억원...주차 연간 227만대 주차료도 61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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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공항공사가 제주를 포함한 전국 14개 지방공항의 매출액을 발표했습니다. 대표적 흑자공항으로 불리는 제주국제공항의 성적표는 단연 눈에 띄었습니다.

2018년 회계연도 기준 제주공항 매출액은 2113억7100만원, 영업이익은 722억4300만원입니다. 당기 순이익만 652억6800만원에 달했습니다. 지방공항 중 세 번째로 높은 수준입니다.

제주공항은 1968년 국제공항 승격 후 5년만인 1973년 2000m 길이의 교차활주로를 신설했습니다. 6년 뒤 3000m 길이의 동서활주로가 다시 생기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죠.

애초 제주공항은 정부가 직접 운영했지만 1985년 현 한국공항공사의 전신인 한국공항관리공사가 운영권을 인수하면서 공기업이 관리 책임을 맡고 있습니다.

당시 제주공항 이용객은 연간 100만명 수준이었습니다. 경제성장과 함께 노선이 늘면서 1997년 300만명, 2003년에는 100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지난해에는 2800만명까지 치솟았습니다.

이용객이 늘면서 한국공항공사는 제주공항에서 두둑한 수익을 챙기고 있습니다.

지난해 제주공항에서 발생한 임대수익은 1201억원입니다. 이는 토지임대료와 건물임대료, 공작물임대료, 부착물임대료, 구내영업료, 기타임대료를 모두 포함한 금액입니다.

2010년 전체 임대료는 552억원 수준이었지만 채 10년도 되지 않아 갑절 이상 올랐습니다. 눈에 띄는 부분은 역시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운영하는 면세점입니다.

JDC는 여객청사 내 3014㎡ 면적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부대시설까지 포함하면 임대면적만 4534㎡에 달합니다. 연간 임대료만 640억원입니다. 평당(3.3㎡) 1411만원 꼴입니다.

고액의 임대료 뒤에는 막대한 매출액이 있습니다. JDC면세점은 연간 5000억원에 가까운 매출고를 올립니다. 제주관광공사가 지정면세점을 제주공항으로 이전하려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여객공항이용료도 주요 수익중 하나입니다. 공항공사는 공항시설법 제32조와 공항시설사용료징수규정 제5조에 따라 각종 사용료를 국토부 장관에게 신고 한 후 이용자에게 부과합니다.

제주공항이 거둬들이는 공항시설사용료는 다양합니다. 항공기가 착륙할 때, 활주로에서 조명을 비춰 줄 때, 계류장으로 들어올 때도 공항공사는 요금을 부과합니다.

저비용항공사의 보잉 737 항공기의 경우, 제주공항에 착륙하면 국제선은 38만7000원, 국내선은 13만4000원을 내야 합니다. 정류료는 국제선 9만3000원, 국내선은 6만2000원입니다.

항공기 탑승 승객은 여객공항이용료를 별도로 냅니다. 국내여객 공항이용료는 1인당 4000원입니다. 국제선은 1만2000원을 내야합니다. 김포공항은 1만7000원으로 더 비쌉니다. 

제주공항이 지난해 벌어들인 여객공항이용료는 571억원입니다. 이용객이 늘면서 2010년 295억원에서 8년 만에 갑절이상 늘었습니다. 참고로 지난해 제주공항 이용객은 2881만명입니다.

공항주차장 수익도 만만치 않습니다. 연간 이용 차량은 200만대를 오르내립니다. 2015년에는 362만9589대로 최대 기록을 세웠습니다. 당시 주차장 수입도 처음 60억원을 넘었습니다.

2016년 8월31일 여객주차장 내 렌터카 영업활동이 중단되면서 지난해 이용대수는 227만9559대로 떨어졌습니다. 다만 체류 고객 증가로 주차장 요금은 61억1926억원을 기록했습니다.

공항공사가 최근 주차장 요금 인상을 추진하면서 수입은 더 늘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공영주차장이 요금을 인상하면서 공항 주차장 요금이 더 저렴한 역전 현상이 있어났기 때문입니다.

제주공항은 김포와 김해, 대구와 함께 지난해 흑자를 기록한 공항 4곳 중 하나입니다. 나머지 10개 공항은 해마다 적자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공항공사가 제주공항에서 거둔 임대수익과 여객이용료, 주차장 수익만 합쳐도 연간 1833억원입니다. 때문에 공항공사가 제주에서 부동산 임대업으로 돈을 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물론 내부 투자도 있습니다. 공항공사는 총사업비 2400억원을 투입해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제주공항 여객터미널과 주기장을 넓히는 단기 인프라 확충사업을 진행중입니다.

그럼에도 소음 피해지역과 도민을 위한 직접적 지역 환원사업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하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제주에서 연간 수백억 원의 수익을 올리는 공공기관은 거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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