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송차량 막아서며 울분 "이럴거면 신상공개 왜 했나"
'제주 전 남편 살인사건' 피의자 고유정(37.여)이 또 다시 얼굴을 꽁꽁 싸맨 채 모습을 드러낸 가운데, 호송 과정을 지켜보던 유가족들이 분노를 터뜨렸다.
제주동부경찰서는 12일 오전 10시께 제주시 모 펜션에서 전 남편 A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로 고유정을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고유정은 검은색 상의에 주름치마를 입고, 슬리퍼를 신은 고유정은 고개를 푹 숙이고 머리를 늘어뜨렸다. 지난 6월5일 신상공개가 결정된 이튿날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냈던 당시처럼 얼굴이 드러나는 것을 극도로 꺼리는 모습이었다.
이를 지켜보고 있던 A씨의 유가족들은 "왜 얼굴을 가리고 있나", "고개를 들어라", "경찰은 지금 누구를 지키려 드는 것이냐"고 고유정과 경찰을 향해 강력하게 항의했다.
일부 유족들은 격분한 모습으로 고유정이 탑승한 호송차량을 막아서서 격렬하게 항의하는 등 한때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유족들은 고유정이 호송된 이후에도 박기남 동부경찰서장실을 찾아가 신상공개 결정 이후에도 얼굴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점에 대해 분을 토했다.
유가족을 대표해 나선 A씨의 동생은 "오늘 고유정의 얼굴 본 사람 있나. 이럴 거면 신상공개를 왜 했는가. 남녀를 떠나서 머리 긴 사람은 신상공개 해도 얼굴 못 보여주나"라며 "저희 유가족은 너무나 뼈아프다. 하나를 이뤘다고 생각하는데 당장 고유정의 CCTV 얼굴 말고는 본 사람이 없다"며 억울함을 표했다.
이어 "남아있는 것은 형님의 명예를 지키는 것과 고유정의 강력한 처벌을 원하는 것이다. 피의자가 어떤 주장을 하든 다 반박하고, 어떤 부인을 하든 모두 대응해 강력한 처벌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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