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단체들 “도대체 누가 발표했나?”…여론조작 ‘비난’

   
 
 

‘(사)제주바다환경보전협의회’에 이어 ‘이북5도민회’ 성명서도 가짜로 확인됐다.

최근 김태환 지사가 해군기지유치여부 5월 결정을 기정사실화하자 무단으로 단체명의를 도용한 정체불명 성명서가 잇따라 발표되고 있어 해군기지유치 찬성여론을 조성하기위한 치졸한 행태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 각 언론사에는 '제주사랑실천연대 고문.자문위원단', '제주사랑실천연대.제주해군기지유치청년단.해군제주도동지회.해군ROTC동우회', '(사)제주바다환경보전협의회' 외에도 ‘이북5도민회’에서도 해군기지 유치를 찬성하는 내용의 성명서가 팩스로 접수됐다.

그러나 <제주의 소리> 취재결과 ‘이북5도민회’는 최근 성명서를 발표한 사실이 없고 더군다나 언론사에 성명서를 배포한 사실 조차 없다는 것이 확인됐다.

이에 따라 제주도의 여론조사 실시를 앞두고 해군기지유치 찬성여론을 확산시키기위한 특정세력이 가짜 성명서를 남발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북5도민회 명의의 성명서 내용은 “제주해군기지 관련 반대론자들의 경박한 반대논리에 울분을 금할수 없으며 그들에게 조국의 의미가 무엇인지 되묻고 싶다”면서 “우리 이북5도민회는 후손에게 실향의 아픔을 되물림하고 싶지 않은 절박한 심정에서 제주해군기지 건설을 찬성하고 반대론자들에게 준엄히 경고하고자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 성명서는 또 “섣부른 평화통일을 지향하는 이념적 무리들과 아울러 마치 평화를 노래하고 해군기지를 반대해야 그럴싸한 진보주의자로 착각하는 망상에 젖은 반대론자들은 언젠가 반드시 그 죄를 받게 될 것”이라며 “우리나라의 허리를 휘감은 질곡의 역사는 아직도 현재진행형임을 잊어선 안된다. 그럴싸한 명분으로 포장한 평화통일은 보기에도 좋지만 먹기에도 좋은 떡이 결코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 성명서는 또 “북한은 여전히 적화통일에 집착하고 있다. 우리가 쌀을 보내고 감귤을 배로 실어 나를 때 저들은 간첩을 보내고 핵무기를 만들어서 우리의 숨통을 턱턱 조이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국가안위를 위해 미래 안전장치로 제주해군기지 건설하겠다는데 무슨 반대 명분이 있단 말인가?”라며 반대단체들을 몰아 세웠다.

이에 대해 이북5도민회 전정택 연합회장은 “우리 단체는 그런 내용의 팩스를 보낸 사실이 없다”면서 “해군기지유치를 찬성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어떻게 단체대표가 모르는 팩스가 언론사에 배포됐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황당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또한 이 단체의 실무를 책임 맡고 있는 백정현 소장도 “우리 이북5도민회는 지난달 5일 기자회견에서 밝힌 ▷해군기지유치 최단 시일 결정 ▷최종 결정주체는 제주도지사라는 내용을 담은 성명서를 발표한 것 외에는 일체 추가 성명서를 내지 않았다”면서 “우리도 찬성측 연대단체(제주사랑실천연대)에 소속돼 있긴 하지만 해당 단체가 발표하지 않은 성명서가 나갔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크게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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