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발전포럼 초청강연서 5.31 선거공약 대부분 반복
한미 FTA 협상 잘못됐다…도청기구 '감귤.관광본부' 중심

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이 김태환 도정에 대한 비난은 자제했지만 마치 선거정책을 발표하는 자리를 방불케 했다.

또 현 전 회장은 그동안 한미 FTA 협상에 긍정적인 입장을 표명했지만 이번에는 "한미 FTA 협상은 잘못됐다"고 분명하게 밝혔다.

제주발전포럼은 23일 오후 2시 제주도중소기업지원센터 2층 회의실에서 '제2차 세미나.강연회'를 개최했다.

초청강사로 나선 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은 처음 시작부터 '매일경제'와 '중앙일보' 보도된 '비싼 제주관광'을 인용하며 제주관광의 현주소라고 비판했다.

제주도가 잘살기 위해서는 현 전 회장은 '근면하고 부지런함' '주인의식' '경쟁심'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 전 회장은 "국제자유도시가 되면 제주도가 잘 사느냐, 특별자치도가 되면 잘 사느냐, 그럼 대한민국 전체가 국제자유도시나 특별자치도를 하면 된다"며 "국제자유도시나 특별자치도는 잘 살기 위한 길중에 한가지에 길에 불과하며, 수단에 불과한데 마치 국제자유도시가 우리 목적인양 오해하는 분들이 많더라"고 우회적으로 도정을 비판했다.

현 전 회장은 "21세기 경제전쟁 시대의 키워드는 경쟁력"이라며 "경쟁력이 없으면 패자가 되서 부도가 나고 말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 전 회장은 "제주도가 경제가 경쟁력을 가지려면 우수한 인재가 제주도로 몰려와야 하지만 현실은 우수한 인재가 제주도 밖으로 나가버린다"며 "감귤이나 흑돼지나 말이나 즉 우리가 먹고 사는 경쟁력 있는 전략적 품목에 대한 세계적인 두뇌, 연구소 제주도로 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재 육성을 위해 현 전 회장은 "제2의 민족사관고를 제주도에 만들자, 글로벌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국제학교를 만들자"며 "국적을 불문하고 연구원을 들여와 감귤 세계적인 연구소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이어 제주도만의 갖고 있는 것을 산업화와 경쟁력의 원천으로 삼고 선택과 집중으로 특화시키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현 전 회장은 감귤산업의 예를 들며 "서귀포와 남원 위미리 지역이 가장 경쟁력이 있는 곳이라면 다른 지역은 감귤산업을 재검토해야 한다"며 "제주도내에서도 가장 잘되고 경쟁력 있는 곳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 전 회장은 "제주도는 깨끗한 공기와 물을 갖고 있는데 이는 제주만의 갖고 있는 굉장한 무기이자 경쟁력"이라며 "좋은 공기와 물을 마실 수 있는 관광객을 유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 전 회장은 "깨끗한 공기를 유지하기 위해 자동차를 규제하는 종합대책을 마련해 관광상품화해서 낙원이 되는 제주를 만들어야 한다"며 "또한 좋은 물을 사용하는 농업용수를 사용해서는 안되며, 빗물로 받아서 그걸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안도로에 대해서도 현 전 회장은 "왜 해안도로에 건축물들이 정말 안어울린다. 해안경관을 망치고 있다"며 "왜 건축허가가 나오나 정말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 동문시장 구시가지 공동화 현상은 "여러가지 방안이 나왔지만 근본적인 대책이 아니"라며 "산지천을 명소로 만들어야 구도심과 동문시장이 살아날 수 있다"고 지난 5.31 선거당시 공약을 내세웠다.

한미 FTA 협상에 대해 현 회장은 "재협상 하자는 얘기도 있고, 국회비준을 비토해야 한다는 얘기도 있다"며 "이번 한미 FTA 협상은 한마디로 잘못됐다"고 그동안의 입장에서 선회했다.

이어 현 회장은 "만일에 재협상이 안되고 국회비준이 통과됐을 경우를 대비해야 하기 때문에 농업을 구조개혁해야 한다"며 "선택과 집중에 의한 제주도감귤구조조정기금을 직불제가 아니라 정당한 권리로 정부에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 전 회장은 도청 기구도 감귤과 관광에 맞게 구조개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 전 회장은 "농업과 관광의 시스템화를 위해 제주도의 기구를 바꿔야 한다"며 "감귤과 관광이 2대 지주산업이라면 기업원리에 따라 도의 기구는 감귤본부와 관광본부가 중심이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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