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림로 시민모니터링단이 제주시 구좌읍 비자림로 공사 현장 일대에서 발견한 맹꽁이 [사진제공-김대호 에코이스트 연구원]
비자림로 시민모니터링단이 제주시 구좌읍 비자림로 공사 현장 일대에서 발견한 맹꽁이 [사진제공-김대호 에코이스트 연구원]

환경 파괴 논란을 빚고 있는 비자림로 공사 현장에 애기뿔쇠똥구리에 이어 맹꽁이 집단 서식지가 발견됐다.

21일 비자림로 시민모니터링단에 따르면 공사구간 생태정밀조사에 나선 김대호 에코이스트 연구원이 최근 공사 현장에서 양서류와 파충류 12종의 서식을 확인했다.

양서류는 맹꽁이와 무당개구리, 산개구리. 청개구리. 참개구리. 도룡뇽 등 6종이다. 파충류는 실뱀과 쇠살모사, 유혈목이, 대륙유혈목이, 도마뱀, 줄장지뱀 등 6종이다.

현장에서는 맹꽁이 집단서식지도 나왔다. 공사구간인 제2대천교 아래를 흐르는 천미천에서 5종의 개구리와 알덩이, 상당히 많은 유생들이 관찰됐다.

맹꽁이는 2012년 5월부터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돼 보호되고 있다.

김대호 조사관은 “정확한 카운팅은 어렵지만 맹꽁이 울음소리를 통해 짐작한다면 총 100개체 정도가 있을 것”이라며 “공사 강행시 천미천 생물들이 상당한 피해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자림로 시민모니터링단은 “소규모환경영향평가 당시 양서류와 파충류에 대한 현장 조사가 얼마나 부실하게 진행됐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라고 강조했다.

영산강유역환경청은 소규모환경영향평가 부실 의혹이 제기되자 5월29일 제주도에 공문을 보내고 비자림 공사 중단을 요청했다. 6월28일까지 환경보전 대책을 수립도 주문했다.

제주도는 결국 5월30일자로 비자림로 공사를 일시 중단하고 비자림로 공사구간 생태정밀조사단을 꾸려 6월10일부터 정밀조사를 벌이고 있다.

비자림로 시민모니터링단이 제주시 구좌읍 비자림로 공사 현장 일대에서 발견한 도룡뇽 [사진제공-김대호 에코이스트 연구원]
비자림로 시민모니터링단이 제주시 구좌읍 비자림로 공사 현장 일대에서 발견한 도룡뇽 [사진제공-김대호 에코이스트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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