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여름 제주, 매 주말마다 ‘연극’ 찾아온다
7월 여름 제주, 매 주말마다 ‘연극’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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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편 줄줄이 공연 예정...로맨스, 공포, 오페라, 1인극 등 장르 다양

제주 연극계가 7월부터 크게 기지개를 켠다. 매주 새로운 공연이 등장하고 다양한 개성으로 호기심을 불러 일으킨다. <제주의소리>는 7월 한 달 동안 제주에서 열리는 10편의 연극 작품을 소개한다.

# 7월 2~14일 / 극단 두근두근 시어터
제주 유일 가족·인형극 전문극단 ‘두근두근 시어터’는 2일부터 14일까지 메가박스 제주점 1층 소극장 '두근두근 시어터'에서 창작극 <키득키득 도서관>을 공연한다. 장정인 작, 성민철 연출이다.

작품은 아이들의 책 놀이를 마임과 오브제극으로 풀어냈다. 아기자기한 소품과 속도감 있는 마임 연출이 더해 어린이들의 이목을 사로잡는다. 제주 공연에 앞서 서울로 인형극장과 군포상상극장에서 2주간 선보이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공연 시간은 평일(화~금요일)은 오전 10시 30분, 토요일은 오후 2시와 4시, 일요일은 오후 2시다. 평일은 반드시 예약해야 한다. 관람료는 전석 1만2000원이며 3인 이상부터 할인받는다. 36개월 미만은 무료다. 

 

# 7월 5~7일 / 배우 오종협
‘연기하는 피아니스트’ 오종협은 5일부터 7일까지 슈타인홀(제주시 명림로 97)에서 1인 피아노극 <쇼팽선생님의 유품>을 공연한다. 오종협이 쓰고 연출까지 맡았다. 

오종협은 연기와 피아노 연주를 병행하면서 위대한 음악가 쇼팽(Frédéric Chopin)의 삶을 재현한다. 작품 속 쇼팽은 신의 배려 덕분에 망자의 몸으로 잠시 이승에 머문다. 그리고 환생을 코앞에 두고 지난 과거를 들려준다.

혼자서 무대를 완성하는 모노드라마답게 배우는 쇼팽, 신, 쇼팽의 여인 ‘조르주 상드’까지 1인 3역을 소화한다. 더불어 <즉흥환상곡>, <발라드 1번>, <강아지 왈츠>, <왈츠 7번> 등 쇼팽의 친숙한 곡을 직접 연주한다. 오종협은 대학에서 피아노를 전공하고 배우로 활동하는 등 독특한 이력을 지니고 있다. 음악과 연기가 조화를 이루는 다원 예술 작품으로 기대를 모은다.

공연 시간은 오후 7시 30분이다. 관람료는 성인 7000원, 학생 5000원이다. 9세 이상 관람 가능하다.

 

# 7월 13~14일 / 극단 이어도
관록의 극단 이어도가 지난 2월 <몽골 익스프레스> 이후 5개월 만에 창작 신작을 들고 왔다. 13일부터 14일까지 미예랑 소극장에서 연극 <원위치>를 공연한다. 강명숙 작, 송정혜 연출이다.

<원위치>는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 각자의 자리로 찾아가는 소시민들의 이야기다. 가족을 잃은 할매와 손녀 하리, 가족으로부터 학대받은 아이 보리. 세 인물은 서로의 빈자리를 메우며 또 다른 형태의 가족으로 함께한다. ‘가족’이란 의미가 점점 파편화되는 오늘 날, 잔잔한 여운이 남는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다. 출연 배우는 김정희, 고수연, 강명숙, 김병택, 이선숙, 정승록이다.

공연 시간은 오후 4시와 7시다. 관람료는 성인 1만원, 청소년 5000원이다.

 

# 7월 19~20일 / 제주도 문화예술진흥원, 베세토오페라단
제주도 문화예술진흥원은 (사)강화자베세토오페라단과 손잡고 19일부터 20일까지 제주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오페라 <현제명 춘향전>을 공연한다. 한국 성악계의 원로, 강화자가 연출을 맡는다.

<현제명 춘향전>은 1950년 5월 초연한 국내 최초 창작 오페라 작품이다. 지금도 전국에서 일년에 몇 차례 씩 공연 소식이 들릴 만큼 스테디셀러 작품으로 자리잡았다. 춘향과 이도령의 <사랑가>, 옥에 갇힌 춘향의 <그리워 그리워> 등 오페라 곡들이 불릴 예정이다. 서양 예술 오페라로 만나는 한국 고전 춘향전은 어떤 매력일지 관심을 끈다. 이번 공연은 <현제명 춘향전>을 처음 제주에 소개하는 자리다.

베세토오페라단은 1996년 창단해 한국, 미국, 일본, 이탈리아 등 각국에서 10여 차례 <현제명 춘향전>을 선보인 바 있다.

공연 시간은 19일 오후 7시 30분, 20일 오후 3시와 7시 30분이다. 관람료는 1층 1만5000원, 2층 1만원이다. 4.3유족, 문화사랑회원 등은 30~50% 할인 받을 수 있다.

 

# 7월 20~21일 / 극단 세이레
극단 세이레는 20일부터 21일까지 세이레아트센터에서 연극 <무슨 약을 드릴까요?>를 공연한다. 김정훈 작, 설승혜 연출이다.

작품은 동네 약국을 찾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하지만 잔잔한 물가에 파동이 울리듯, 예상치 못한 놀라움도 선사한다. 2002년 3월 서울 연우 소극장에서 처음 소개됐다.

출연진은 극단 세이레의 베테랑 배우들과 제주국제대학교 공연예술학과 재학생들이 손잡은 흥미로운 조합이다. 극단 관계자는 “작품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함께 신구 배우진의 조화로 멋진 무대를 선사하겠다”는 포부다.

공연 시간은 오후 4시와 7시다. 관람료는 성인 1만5000원, 청소년 1만원이다.

 

# 7월 24~26일 / 극단 배우세상
극단 배우세상은 24일부터 26일까지 제주문예회관 소극장에서 연극 <내가 사랑한다니까!>를 공연한다. 극본·연출 모두 이화가 맡았다.

작품은 3류 소설가 남자와 가수 지망생 여자가 묘한 동거를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로맨틱코미디 장르다. 젊은 남녀가 서로를 하나씩 알아가는 ‘썸’타는 과정과 다투고 상처받고 봉합하는 달달함을 보여준다. 애초 <서툰사람들>을 공연할 예정이었으나 사정이 생겨 작품이 바뀌었다. <내가 사랑한다니까!>는 2009년 청주, 2012년 제주에서 공연한 바 있다.

공연 시간은 오후 7시 30분이다. 15세 이상부터 관람 가능하다. 관람료는 전석 3만원이며 예매 시 50% 할인 가능하다. 

 

# 7월 24일 / 서귀포시, 배우 황건
서귀포시와 배우 황건은 24일 오후 2시 30분 서귀포예술의전당 소극장에서 음악극 <이중섭-마지막 편지>를 공연한다. 이번 공연은 서귀포시가 여성가족부, 제주여성가족연구원 후원으로 진행하는 ‘가족에게 보내는 그림편지’ 행사의 일환이다. 그림편지 행사는 화가 이중섭이 아내 이남덕과 주고받은 편지가 계기가 됐다.

공연은 이중섭, 이남덕을 연기하는 남녀 배우 한 명씩과 피아노, 바이올린 연주자가 만들어내는 4인조 음악극이다. 한국과 일본에 떨어져 두 사람이 실제 주고받은 가슴 절절한 편지를 음악과 함께 들려준다. 

이중섭 역은 연극, 뮤지컬, TV, 영화 등 전천후로 활동하는 배우 황건이 맡는다. 황건은 2016년 KBS TV 다큐드라마 <중섭>에서 이중섭을 연기한 바 있다. 이후 음악극 <이중섭-마지막 편지>를 제작해 꾸준히 무대에 올렸다. 이중섭, 이토 히로부미, 사명대사 등 역사 속 인물을 재현하면서 연기력을 호평받고 있다. 관람료는 무료다.

 

# 7월 25일~9월 29일 / 아이짬컴퍼니
한 여름 무더위를 오싹하게 만들어줄 공포 연극도 기다린다.

공연기획사 아이짬컴퍼니는 7월 25일부터 9월 29일까지 세이레아트센터에서 연극 <조각>을 공연한다. 전종현 작, 정민자 연출이다.

작품은 기질적인 장애가 아닌 심리적인 이유로 생기는 정신질환 ‘심인성 기억상실증’을 소재로 삼았다. 잠시 시골마을 폐가에 숨은 은행강도 희태와 순철. 두 사람에게 폐가는 낯설지만 낯설지 않은 오묘한 공간이다. 그곳에서 알 수 없는 사건들이 벌어지고 수수께끼처럼 얽혀있던 기억의 조각들이 하나씩 맞춰진다.

<조각>은 제주도 배우와 제작진들이 합심해 제작하는 작품이다. 무대와 객석이 함께 호흡하는 소극장만의 환경에서 더욱 생생한 공포감을 느낄 수 있겠다. 한 여름 내내 공연을 이어가는 만큼 토요일은 밤 10시 ‘심야극장’으로도 만날 수 있다.

공연 시간은 평일(수~금) 오후 8시, 토요일 오후 7시와 10시, 일요일은 오후 7시다. 관람료는 일반석 3만5000원, 심멎석 4만원이다. 직장인, 관광객, 학생 등 다양한 할인 혜택이 있다.

 

# 7월 27일~8월 11일 / 예술공간 오이
젊은 극단 ‘예술공간 오이’ 역시 지난 4월 제주4.3 연극 <4통 3반 복층 사건> 이후 모처럼 작품을 들고 찾아온다. 7월 27일부터 8월 11일까지 주말마다 소극장 예술공간 오이에서 연극 <청혼·곰>을 공연한다. 러시아의 대문호 안톤 체호프 작, 현대영 연출이다.

안톤 체호프의 단편 <청혼>, <곰>을 예술공간 오이에 맞게 재해석했다. 단편 작품 속 나오는 두 커플이 한바탕 소동 뒤에 결혼까지 이르는 과정을 그린다. 그 속에서 찌질함, 유치함, 과격함 등의 이해할 수 없는 감정이 솟구치지만, 사랑스럽고 한편으로는 어이없는 이야기로 다가온다.

공연 시간은 매주 토·일요일 오후 3시와 7시다. 관람료는 1만원이다.

 

# 8월 1~2일 / 그녀들의 AM
8월의 시작도 연극으로 연다. 제주 여성들이 모인 ‘그녀들의 AM’은 1일부터 3일까지 제주문예회관 소극장에서 연극 <별빛이 내리는 편의점>을 공연한다. 극본은 그녀들의 AM 공동 작업, 연출은 조성진이다.

작품은 한적한 제주의 시골마을 편의점을 배경으로 한다. 조용할 것만 같은 이곳에 밤 12시가 되면 마법처럼 놀라운 일들이 벌어진다. 그녀들의 AM 단원들이 함께 모여 완성한 이 작품은 편의점에 모인 서민들의 소박하면서 웃고 울리는 사연을 소개한다. 세상 가장 편안한 공간에서 가장 솔직한 우리네 민낯을 만나본다.

공연 시간은 1일과 2일은 오전 11시, 3일은 오후 6시다. 관람료는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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