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제주, '유통업 환경변화 영향 분석' 발표

제주지역 골목상권의 소형 슈퍼마켓이 줄어든 반면 빈 자리에 편의점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과포화 상태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나왔다.

30일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발표한 '제주지역 유통업 환경변화에 따른 영향 분석' 자료에 따르면 제주지역 유통업 사업체 수는 2000년 1만1795개에서 2017년 1만4383개로 연평균 약 1.2% 급증했다.

종사자 수는 2000년 2만9000명에서 2017년 4만3000명으로 연평균 약 2.3% 증가해 사업체 수 증가율을 웃돌았다.

제주지역 소매업은 편의점을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2009년 1147개였던 소형 슈퍼마켓은 2017년 792개로 줄어든 반면, 2009년 250개였던 편의점은 2017년 955개로 4배 가까이 늘었다.

영세한 소형 슈퍼마켓에 비해 편리성과 접근성 등에서의 경쟁력 우위로 편의점이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는 분석이다. 특히 편의점이 골목상권을 대체하면서 단기간 내 급증함에 따라 경쟁이 심화됐다고 분석했다.

전국 평균 100을 기준으로 지역내 유통업체의 상대적 포화 여부를 나타낸 제주지역의 '실질포화지수'는 194.0. 16개 시도 중 1위다.

소매점 외의 영역에서는 대형마트는 부진한 반면, 면세점과 중형 슈퍼마켓은 부상한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대형마트의 경우 온라인 쇼핑 선호, 정부규제 강화 등의 영향으로 부진했고, 면세점은 사드 갈등으로 주춤한 후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다고 봤다.

한국은행 제주본부 관계자는 연구결과를 토대로 "제주지역 유통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유통환경 변화에 대응한 유통채널별 경쟁력 강화, 외국인 관광객 다변화를 통한 면세점 매출 안정성 제고, 편의점 수 적정 관리를 통한 과밀 해소 등을 위한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 관계자는 "편의점 과밀지역을 대상으로 '편의점 출점 제한 자율 규약' 준수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판매 및 입지 경쟁력을 상실한 편의점 업주에 대해 경영컨설팅 및 업종 전환 유도 등을 통해 자발적인 구조조정을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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