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측 인사 불참하자 찬성측·도본부장 대신 참여...또 다른 논란거리만 제공

제주도가 해군기지 TV토론회를 졸속으로 추진해 물의를 빚고 있다. 또 이와 관련해 반대측에서 토론회를 불참하자 사실상 '찬성측' 인사들로만 토론회를 추진하려고 해 또 다른 논란을 낳고 있다.

제주도는 27일 낮1시부터 JIBS 스튜디오에서 '제주해군기지 관련 TV토론회'를 개최한다. JIBS에서 녹화하는 토론회는 이날 오후6시50분부터 8시까지 70분간 방송된다.

제주도는 이날 토론회에서 ▲제주도가 발표한 여론수렴 방법 ▲국방부 입장 발표내용 ▲해군기지 문제에 대한 갈등 해결방안 등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또 진행 중 방청객 의견 개진 및 시청자 전화 인터뷰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도 당국은 토론자로 반대측에서 오영훈 도의원과 오정훈 안덕면반대대책위 기획실장, 그리고 찬성측에서 김진호 제주대 교수와 김태호 해군기지사업기획단 공보관이 참석한다고 밝혔었다.

그러나 도 당국이 추진하는 TV토론회 내용에 문제가 제기되면서 반대측 인사들이 불참하면서 사실상 '찬성'토론회로 전락할 우려를 낳고 있다.

반대단체들은 "도의 의도가 불투명한데다 녹화방송을 하면서 시청자 전화인터뷰를 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강력 반발하면서 tv토론회에 불참하겠다고 밝혔다.

TV토론회가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지자 도 당국은 반대측 인사들이 빠지는 대신 김행담 도의원과 이종만 본부장, 그리고 여론조사 전문가인 양진철 미디어리서치 소장을 출연시키고, 김태호 공보관도 제외했다. 그러나 양진철 소장을 제외하고는 김행담 도의원은 군 장성 출신으로 도의회에서 해군기지 유치를 공개적으로 찬성하고 주도하고 있으며, 이 본부장 역시 도의 방침을 일방적으로 전달하게 돼 사실상 토론회가 '해군기지 유치 찬성토론회'로 흐를 가능성은 낳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제주도 관계자는 "애당초부터 반대와 찬성으로 나눠 토론회를 하려는 게 아닌 만큼 반대측 인사들이 빠진다고 해서 문제될 것은 없다"면서 "바람직한 해법을 모색하는 자리도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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