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기지반대위 "도, 해군기지 관련 정직하지 못한 행보 거둬야"

제주도가 추진하고 있는 해군기지 TV토론회가 졸속, 찬성 토론회를 논란을 낳고 있는 가운데 "제주도는 더이상 옹색한 행보를 멈추고 정직하고 겸허한 제사로 도민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제주도군사기지반대도민대책위원회(이하 군사기지반대위)는 27일 제주도가 추진하고 있는 해군기지 TV토론회와 관련한 성명을 발표하고 "제주도는 해군기지 여론조사 방법과 일정이 논란에 싸이자 이에 따른 도민 공감대 형성을 위해 토론회를 개최한다고 밝히고 있다"며 "그런데 정작 토론회는 여론조사 관련 전문가 등의 참여는 이뤄지지 않은 채 해군본부 측과 관련 학자, 지역주민, 도의회 의원 등 찬반토론 구도로 짜여져 추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토론회 참석대상이 되었던 도의원과 지역주민 등이 방송사 토론회가 도의 의뢰에 의한 것이고 토론 방식이 적절치 않다는 이유로 불참을 통보하자 뒤늦게 여론조사 관련 전문가를 토론자로 포함시키면서도 나머지 토론자는 도 관계자와 노골적 찬성입장을 밝히는 사람들로 구성했다"고 찬성을 위한 토론회가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군사기지반대위는 "제주도는 로드맵 발표 이후 일방적인 추진을 우려하는 도의원 전체명의의 문제제기에도 불구하고 최근 의회 군사특위 간담회를 통해 의회가 제안한 방법론의 일부를 수용하는 형식으로 이의 강행을 지속하려 하고 있다"며 "방법론의 일부를 수용한다고 하지만 한번 하기로 한 여론조사를 한차례 더 하는 이상의 의미도 없다"고 비판했다.

또 "도는 여론조사 계획에 대한 공감대를 모은다는 취지로 갑작스레 TV토론을 추진하는 등 시종일관 정직하지 못한 행보를 거듭하고 있다"며 "김태환 도정이 제시한 여론조사 계획이 시기적으로나 방법론적으로 매우 잘못된 것이라는 점이 드러나고 있는 지금 제주도는 더이상 옹색한 행보를 멈추고 정직하고 겸허한 자세로 도민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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