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정부의 경제 보복으로 촉발된 한일간 갈등의 여파로 제주 도심지 한복판에 위치한 주제주일본국총영사관 앞이 연일 시끄럽다.

수석영사 부인의 음주운전 사고 도주 행각에 이어 직원관리관에 대한 부당해고 사태, 'NO아베' 규탄집회까지 연일 이어지면서 주제주일본국총영사관이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였다.
   
대한민국특수임무유공자회 제주특별자치도지부 회원 30여명은 9일 오전 10시 제주시 노형동 주제주일본국총영사관 맞은편 월랑마을 표지석에서 일본 아베정부 규탄 집회를 열었다.

대한민국특수임무유공자회 제주특별자치도지부 회원 30여명이 9일 오전 10시 제주시 노형동 주제주일본국총영사관 맞은편 월랑마을 표지석에서 일본 아베정부 규탄 집회를 열면서 아베 총리 얼굴이 그려진 홍보물과 욱일기 그림을 바닥에 내리쳤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대한민국특수임무유공자회 제주특별자치도지부 회원 30여명이 9일 오전 10시 제주시 노형동 주제주일본국총영사관 맞은편 월랑마을 표지석에서 일본 아베정부 규탄 집회를 열면서 아베 총리 얼굴이 그려진 홍보물과 욱일기 그림을 바닥에 내리쳤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참석자들은 “아베정권이 우리나라 대법원의 강제 징용 판결에 불만을 품고 초유의 경제보복을 감행했다”며 “잘못된 과거를 반성하지 않은 아베정권은 물러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틈만 나면 독도 침탈 망언 등으로 호시탐탐 우리나라를 굴복시키려 하고 있다”며 “아베정권은 독도 침탈의 야욕을 즉각 중단하고 강제 징역에 사죄하고 깊이 반성하라”고 촉구했다.

참석자들은 기자회견이 끝난 후 항의의 뜻으로 욱일기와 아베 총리가 그려진 피켓을 바닥에 집어 던지며 일본을 향해 쓴 소리를 건넸다.

대한민국특수임무유공자회 제주특별자치도지부 회원 30여명이 9일 오전 10시 제주시 노형동 주제주일본국총영사관 맞은편 월랑마을 표지석에서 일본 아베정부 규탄 집회를 열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대한민국특수임무유공자회 제주특별자치도지부 회원 30여명이 9일 오전 10시 제주시 노형동 주제주일본국총영사관 맞은편 월랑마을 표지석에서 일본 아베정부 규탄 집회를 열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대한민국특수임무유공자회 제주특별자치도지부 회원 30여명이 9일 오전 10시 제주시 노형동 주제주일본국총영사관 맞은편 월랑마을 표지석에서 일본 아베정부 규탄 집회를 열면서 아베 총리 얼굴이 그려진 홍보물과 욱일기 그림을 바닥에 내리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대한민국특수임무유공자회 제주특별자치도지부 회원 30여명이 9일 오전 10시 제주시 노형동 주제주일본국총영사관 맞은편 월랑마을 표지석에서 일본 아베정부 규탄 집회를 열면서 아베 총리 얼굴이 그려진 홍보물과 욱일기 그림을 바닥에 내리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이어 참석자들은 도로를 건너 주제주일본국총영사관으로 향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이 정해진 집회 장소를 벗어날 경우 법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저지하면서 실랑이가 벌어졌다.

현행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제11조(옥외집회와 시위의 금지 장소)에는 국내 주재 외국의 외교기관 경계 지점으로부터 100m 이내에서는 옥외집회 또는 시위를 금지하고 있다.

다만 해당 외교기관 또는 외교사절의 숙소를 대상으로 하지 아니하는 경우, 대규모 집회 또는 시위로 확산될 우려가 없는 경우, 외교기관의 업무가 없는 휴일에는 예외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대한민국특수임무유공자회는 결국 도로를 건너 인도까지 이동한 후 자진 해산했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과 의경 등 80여명을 현장에 배치했다. 영사관 출입구를 차단하고 건물 주변에서도 경계 근무를 섰다. 소방관과 구급대원들도 현장에서 대기했다.

제주 경찰은 영사관 안전을 위해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경찰관 3명을 배치해 왔다. 이후 경비가 강화되면서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30분까지 매일 12명의 경찰력을 투입하고 있다.

대한민국특수임무유공자회 제주특별자치도지부 회원 30여명이 9일 오전 10시 제주시 노형동 주제주일본국총영사관으로 이동하자 제주서부경찰서 정보과 대화경찰이 이를 만류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대한민국특수임무유공자회 제주특별자치도지부 회원 30여명이 9일 오전 10시 제주시 노형동 주제주일본국총영사관으로 이동하자 제주서부경찰서 정보과 대화경찰이 이를 만류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제주시 노형동에 위치한 주제주일본국총영사관 주변에 연일 집회와 시위가 이어지자 경찰이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30분까지 경찰관 7명과 의경 5명을 투입해 경비를 서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제주시 노형동에 위치한 주제주일본국총영사관 주변에 연일 집회와 시위가 이어지자 경찰이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30분까지 경찰관 7명과 의경 5명을 투입해 경비를 서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한일 갈등이 장기화 되면서 일본국총영사관 앞에서는 매일 집회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제주도의원 28명은 매일 교대로 1인 피켓 시위를 진행 중이다.

제주평화나비와 제주흥사단도 낮 12시부터 오후 1시까지 일본국총영사관 앞에서 시위를 이어가면서 경찰도 영사관 경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엎친데덮친격으로 음주운전 사고를 내고 도주한 주제주일본국총영사관 수석영사 부인 A(48)씨는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과 사고후미조치 혐의로 현재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A씨는 5월27일 오후 6시쯤 영사 공용차량을 몰다 제주시 연동 한라수목원 주변 도로에서 앞차를 들이받아 도주했다. 적발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에 해당하는 0.125%다.

최근에는 제주지방노동위원회가 주제주일본국총영사관으로부터 면직 통보를 받은 근로자에 대한 복직을 결정하고 이에 따른 미납 임금까지 지급하라는 판정을 내렸다.

면직 통보 받은 직원이 총영사관 내 부조리에 대해 목소리를 냈다가 해고 통보를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갑질과 부당해고 논란까지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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