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장마가 끝나고 이에 버금가는 가을장마가 제주에 영향을 주면서 9월초까지 우중충한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다. 누적 강수량이 여름 장마를 넘어설지도 관심사다.

28일 기상청에 따르면 25일부터 제주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나흘 째 비가 내리고 그치기를 반복하고 있다. 이 기간 누적 강수량은 112.6mm다.

성산 수산은 27일부터 단 이틀 만에 235.5mm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서광은 219.5mm, 성산 183.6mm, 고산 176.3mm, 대정 158.0mm, 서귀포시는 144.9mm의 비가 내렸다.

여름장마와 달리 가을장마는 기상청의 공식 용어가 아니다. 가을로 이어지는 기간에 비가 내리면 언론에서는 이를 통상 가을장마로 부른다.

장마는 덥고 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이 북쪽에 있는 차고 건조한 공기를 만나 생기는 정체전선에 의해 만들어진다.

여름장마는 북태평양고기압의 세력이 확장되는 시기에 한반도에 영향을 미친다. 반면 가을장마는 북태평양고기압의 세력이 약화되는 시점에 만들어진다.

통상 세력이 약화되면 전선이 한반도 남쪽으로 이동하지만 올해는 유독 제주도 주변에 정체전선이 만들어져 영향을 주고 있다. 

기상청은 정체전선이 한반도 주변 기압계와 비슷해 움직이지 않고 지속적으로 비구름을 만들어 내는 것으로 보고 있다.

비가 계속 이어질 경우 여름장마 강수량을 뛰어 넘을 수도 있다. 올해 제주는 6월26일 장마가 시작돼 7월19일 끝났다. 이 기간 누적 강수량은 제주시 430.8mm, 서귀포시 519.8mm였다.

기상청 관계자는 “여름장마가 끝난 후에도 정체전선으로 비가 내린 해는 적지 않다”며 “현재 정체전선으로 인한 강수는 9월초까지 제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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