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제주 하늘에 해가 떴다. 가을장마가 시작된 25일 이후 엿새 만에 드리워진 햇살이다.

30일 제주는 중국 북부지방에 위치한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어 다소 구름 많은 날씨를 보이고 있다.

상당수 지역은 구름이 걷히면서 아침부터 해가 비추고 있다. 오전 9시 현재 제주시 26.3도, 서귀포시 25.1도의 기온 분포를 보이며 선선한 기운이 감돌고 있다.

제주는 여름의 끝자락에 가을장마가 찾아오면서 26일부터 29일까지 나흘에 걸쳐 많은 비가 내렸다. 

이 기간 누적강수량은 한라산 삼각봉 475.0mm, 영실 436.5mm, 성산수산 344.0mm, 서광 312.5mm, 금악 291.5mm, 대정 282.0mm, 고산 261.5mm, 서귀포 236.2mm. 제주시 169.7mm다.

장마는 덥고 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이 북쪽에 있는 차고 건조한 공기를 만나 생기는 정체전선에 의해 만들어진다. 

여름장마는 북태평양고기압의 세력이 확장되는 6월 중순부터 7월 중순까지 한반도에 영향을 미친다. 반면 가을장마는 북태평양고기압의 세력이 약화되는 시점에 만들어진다.

일반적으로 가을장마는 세력이 약화되면 전선이 한반도 남쪽으로 이동하지만 올해는 유독 제주도 주변에 정체전선이 만들어져 많은 비를 뿌리고 있다.

내일(31일)는 중국 산둥반도부근에 위치한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어 더 맑겠다. 상대적으로 쾌청한 주말 날씨로 나들이 활동에도 좋은 기후가 될 전망이다.

오늘과 내일 낮 최고기온은 27~28도로 평년과 비슷하겠다. 최저기온은 21~23도로 낮아져 선선하겠다. 가을장마 이후로 열대야 현상도 완전히 사라졌다. 

9월의 첫날인 휴일에는 가을장마를 이끌고 있는 정체전선이 다시 제주로 북상하면서 흐리고 새벽에 비가 시작되겠다. 이번 비는 주중까지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해상은 9월4일까지 천문조에 의해 바닷물의 높이가 높은 기간이니, 해안 저지대에서는 만조 시 침수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기상청은 “북태평양고기압의 강도 변화에 따라 정체전선의 북상 정도가 달라질 수 있다”며 “강수 구역과 시점은 변경될 수 있으니 앞으로 발표되는 기상정보를 참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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