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아닌 가을장마로 인해 제주 전역이 흐리고 비가 내리겠다. 곳에 따라 천둥·번개를 동반한 많은 비가 오는 곳이 있겠으니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3일 제주는 북쪽에 위치한 차고 건조한 공기와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남서쪽에서 들어오는 상대적으로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만나 만들어진 정체전선이 남해안에 위치하면서 아침까지는 북서부지역을 중심으로 비가 내리다가 낮 12시 이후부터는 전 지역으로 확대되겠다.

현재 제주도 서부지역에는 오전 6시30분을 기해 호우주의보가 발효됐다. 이날 자정부터 오전 6시30분까지 제주 6.3mm, 애월 32.0mm, 새별오름 19.0mm, 서귀포 1.1mm, 서광 17.5mm, 성산 22.9mm, 구좌 8.0mm, 고산 19.2mm, 한림 32.5mm, 성판악 17.5mm, 윗세오름 9.5mm의 비가 내렸다.

3일 부터 5일까지의 예상 강수량은 50~100mm, 많은 곳은 150mm 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내일(4일)까지 정체전선과 전선 상에서 발달하는 저기압의 영향을 받고, 6일부터 7일까지는 북상하는 태풍의 영향을 받으며 제주도에는 장기간 비가 이어지면서 매우 많은 비로 인한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오늘과 내일 새벽까지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10~30mm 내외의 강하고 많은 비가 오는 곳이 있겠으니, 비 피해가 없도록 유의해야겠다.

모레(5일) 역시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어 구름이 많은 가운데, 상대적으로 따뜻하고 습윤한 남동풍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지형적인 영향을 받는 남동부와 산지를 중심으로 아침부터 밤까지 흐리고 비가 오겠다.

제주도전해상에는 짙은 안개가 끼는 해역이 많겠다. 내일은 제주도남쪽먼바다에서 바람이 시속 30~45km로 강하게 불고 물결이 1.0~2.5m로 높게 일겠으며, 남해서부먼바다에는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치는 곳이 있겠다.

제13호 태풍 '링링(LINGLING)'이 북상하고 있어 예의주시해야겠다. 

태풍 링링은 오늘 오전 3시 기준 중심기압 996hPa, 중심 부근 최대풍속 72km/h의 소형 태풍으로 필리핀 마닐라 북동쪽 약 590km 부근 해상에서 시속 19km로 북북서진하고 있다. 4일 3시께는 타이완 타이베이 남동쪽 약 320km 부근 해상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정체전선의 위치 변화와 전선상에서 발달하는 저기압의 강도와 이동경로, 태풍 링링의 발달과 북상속도에 따라, 비가 집중되는 지역과 시점, 강수량의 변동성이 매우 크겠으니, 앞으로 발표되는 기상정보를 참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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