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키나와 남서쪽 해상에서 북서진하고 있는 제13호 태풍 '링링' 예상 진로. 사진=기상청 위성영상
일본 오키나와 남서쪽 해상에서 북서진하고 있는 제13호 태풍 '링링' 예상 진로. 사진=기상청 위성영상

때아닌 가을장마로 인한 호우 피해가 채 아물기도 전에 제주지역에 다시 강력한 태풍이 불어닥친다.

5일 제주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어 구름이 많고 비가 내리겠다.  따뜻하고 습한 남동풍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지형적인 영향을 받는 남동부와 산지를 중심으로 밤까지 비가 내릴 예정이다.

이날 밤까지 예상되는 강수량은 50~100mm이다. 곳에 따라 시간당 30mm 내외의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리는 곳도 있겠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6시30분 제주도 산지와 남부지역에 호우주의보를 발효했다.

강우 피해를 수습하기도 전에 내일(6일)부터 제주는 북상하는 제13호 태풍 '링링'의 직간접적인 영향권에 접어들 예정이다. 

태풍 링링은 5일 오전 3시 기준 중심기압 960hPa, 중심 부근 최대풍속 시속 140km의 중형 태풍으로 일본 오키나와 남서쪽 약 440km 부근 해상에서 시속 9km로 북서진하고 있다.

6일 오전 3시께 일본 오키나와 서쪽 약 280km 부근 해상으로 이동하고, 주말인 7일 오전 3시 서귀포 남서쪽 약 160km 해상까지 접근한다.

6일 밤부터 7일 아침 사이가 고비가 될 전망이다. 제주도남쪽먼바다와 제주도앞바다에는 5일 오후 풍랑예비특보가, 제주도남쪽먼바다에는 6일 오전을 기해 태풍예비특보가 발효된다.

내일 아침에는 지형적인 영향으로 산지와 남동부에서부터 비가 시작돼 오후에는 태풍의 영향이 제주 전 지역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6일과 7일 중에는 제주도 전역에 100~200mm의 비가 내리고 많은 곳은 300mm 이상의 비가 퍼붓겠다.

태풍의 영향권에 접어들며 바람도 차차 강해져 6일 밤부터는 최대 순간풍속이 시속 140km에 이르는 매우 강한 바람이 불겠다. 항공기 운항에 차질이 있을 수 있으니, 항공교통 이용객은 사전에 운항정보를 확인해야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링링의 발달과 북상속도에 따라 우리나라가 태풍 영향권에 드는 시점이 달라질 수 있으니 앞으로 발표되는 기상정보와 태풍정보를 참고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