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호 태풍 타파가 북상하면서 22일 제주공항 항공기 300여편이 결항됐다. 이날 오전 공항 대합실은 한산한 모습을 보였지만 오후들어 운항이 재개되면서 승객들이 수속 절차를 밟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제17호 태풍 타파가 북상하면서 22일 제주공항 항공기 300여편이 결항됐다. 이날 오전 공항 대합실은 한산한 모습을 보였지만 오후들어 운항이 재개되면서 승객들이 수속 절차를 밟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제17호 태풍 타파 북상으로 막혔던 제주 하늘길이 하루 만에 다시 열렸다.

제주국제공항은 22일 오후 태풍이 제주를 스쳐 대한해협으로 이동하자, 오후 7시 도착 항공편을 시작으로 항공기 운항을 재개했다.

이날 제주는 오전 6시30분 김포로 향하려던 아시아나항공 OZ8900편을 시작으로 전체 운항계획 478편 중 국내선과 국제선을 포함한 출발 199편, 도착 196편 등 359편이 결항됐다.

각 항공사는 오후 들어 바람이 잦아들자, 오후 7시를 전후해 일부 항공기 운항 재개를 결정했다. 특별기 12편도 추가로 제주 노선에 투입해 승객을 실어나르기로 했다.

오후 7시 이후 운항하는 항공기는 국내선 출발 38편, 도착 47편과 국제선 출발 9편, 도착 5편 등 모두 99편이다.

약 5500여명이 관광객이 밤늦게까지 제주를 빠져나가지만 무더기 결항으로 약 3만명의 체류객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운항 재개 이후 가장 먼저 제주공항 활주로를 밟는 항공기는 오후 6시11분 김포에서 출발한 이스타항공 ZE225편이다. 이 항공기는 잠시 후 제주공항에 도착하게 된다.

티웨이항공과 에어부산, 아시아나항공도 오후 7시를 이후 항공편 운항을 재개하고 수속절차를 밟고 있다.

인천에서 친구 11명과 20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제주를 찾은 관광객 박모(60)씨 일행은 “태풍으로 하루 더 머물지 걱정했는데 비록 지연이지만 항공기가 뜬다니 다행”이라고 말했다.

제17호 태풍 타파가 북상하면서 22일 제주공항 항공기 300여편이 결항됐다. 이날 오전 공항 대합실은 한산한 모습을 보였지만 오후들어 운항 재개를 기대하는 승객들이 서서히 몰리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제17호 태풍 타파가 북상하면서 22일 제주공항 항공기 300여편이 결항됐다. 이날 오전 공항 대합실은 한산한 모습을 보였지만 오후들어 운항 재개를 기대하는 승객들이 서서히 몰리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제17호 태풍 타파가 북상하면서 22일 제주공항 항공기 300여편이 결항됐다. 항공편을 구하지 못한 승객들이 공항 대합실에서 대기하며 잠을 청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제17호 태풍 타파가 북상하면서 22일 제주공항 항공기 300여편이 결항됐다. 항공편을 구하지 못한 승객들이 공항 대합실에서 대기하며 잠을 청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각 항공사는 태풍 북상에 따라 어제(21일) 오후 8시 이후 운항을 중단하고 일찌감치 오늘자 오전 항공기 운항까지 취소했다. 승객들에게는 안내 메시지를 발송했다.

태풍이 물러가면서 혹시나 하는 생각에 일부 승객들이 여행 가방을 끌고 공항을 속속 찾고 있다. 일부 승객들은 대합실 항공사 카운터 바닥에 앉아 추가 항공편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각 항공사는 결항 승객 전용 카운터를 만들어 대응하고 있다. 추가 운항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소식에 일부 승객들은 숙소로 다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서울에서 제주로 6명이 가족여행에 나선 이주형(40)씨는 부모님을 남기고 동생 내외와 함께 먼저 제주를 떠나야 하는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

이씨는 경기도에 광주에 거주하는 부모님을 모시고 21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제주를 찾았다. 당초 회삿일로 동생 내외가 오늘 먼저 떠나기로 했지만 결항 소식이 발목을 잡았다.

내일(23일) 항공편까지 모두 동이 나면서 이틀 더 제주에 갇히는 신세가 됐다. 이에 부모님들이 내일 예정된 항공편을 자녀들에게 넘기고 자신들은 하루 더 제주에 머물기로 했다.

이씨는 “직장에 출근해야 하는 자식들을 위해 부모님들이 희생해 제주에 더 머물기로 했다”며 “일정 뒤엉키면서 6명이 탈 수 있는 렌터카를 추가로 빌리고 숙소도 다시 구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한국공항공사는 “결항이 확정된 항공편을 제외한 나머지 항공편은 오늘 중 운항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승객들은 각 항공사를 통해 사전에 운항여부를 미리 확인해 줄 것을 당부했다.

제17호 태풍 타파가 북상하면서 22일 제주공항 항공기 300여편이 결항됐다. 이날 오전 공항 대합실은 한산한 모습을 보였지만 오후들어 운항 재개를 기대하는 승객들이 서서히 몰리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제17호 태풍 타파가 북상하면서 22일 제주공항 항공기 300여편이 결항됐다. 이날 오전 공항 대합실은 한산한 모습을 보였지만 오후들어 운항 재개를 기대하는 승객들이 서서히 몰리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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