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필리핀 해상서 회전기류 포착 “예의주시”...태풍 생성되면 ‘제19호 하기비스’ 명명

민간 기상업체 '윈디닷컴' 제공 기류도. 한반도 동쪽으로 태풍 미탁의 기운이 남아잇는 가운데, 필리핀 동쪽 해상으로(붉은원) 회전기류가 포착되고 있다.
민간 기상업체 '윈디닷컴' 제공 기류도. 한반도 동쪽으로 태풍 미탁의 기운이 남아잇는 가운데, 필리핀 동쪽 해상으로(붉은원) 회전기류가 포착되고 있다.

제19호 태풍의 발생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60년 만에 연간 최대인 태풍 7개가 덮친 제주에 또 태풍이 불어닥칠지 우려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우리나라가 태풍 관측을 시작한 1951년 이래 한해 8개의 태풍이 덮친 기록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4일 현재 필리핀 동쪽 해상에서 열대저압부인 약한 회전기류가 포착됐다.

열대저압부가 태풍으로 발달하게 되면 제19호 태풍 '하기비스(HAGIBIS)'로 명명된다. 하기비스는 필리핀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빠름'을 뜻한다.

기상청 역시 회전기류가 적도 5도 이상의 지역에서 발생했고, 해수면의 온도도 평년보다 높게 측정되고 있어 태풍 발달 가능성을 예의주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18호 태풍 '미탁'의 피해가 아직 복구되지도 않은 시점에서 또 한번 '가을태풍'이 불어닥치면 더 큰 피해가 예상된다. 올해는 유독 태풍의 피해가 컸던 터라 긴장감 역시 배가되고 있다.

다만, 기상청은 아직까지는 회전기류가 태풍으로 발달할지도 미지수고, 태풍으로 발달했다 하더라도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지는 매우 유동적이라는 입장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수치 모델상으로 가능성은 관측됐지만, 하루에도 수치 모델은 수십번씩 변한다. 태풍으로 발달할지, 정확히 언제 영향을 줄지 등은 속단할 수 없다"고 조심스런 입장을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해당 지역의 열대성 기단들은 발달과 쇠퇴를 반복하고 있다"며 "열흘 이상 모델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확인해야 보다 자세한 예측이 가능해질 것으로 본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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