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자연유산 한라산의 식물 이야기] 47. 난쟁이바위솔 (Meterostachys sikokianus [Makino] Nakai) -돌나물과-
이번 주에는 안개를 먹으며 바위에 붙어사는 작은 식물, 난쟁이바위솔을 소개해 드립니다. 깊은 숲속 바위에 붙어 아주 작은 꽃을 피우고 있어서 난쟁이란 접두어가 붙어 난쟁이바위솔이라고 합니다. 바위솔은 바위에 붙어살며 잎 모양이 솔잎같이 생겨 붙은 이름입니다.
바위솔은 크기가 30cm 이상 자라는데, 수분 섭취가 쉽지 않아 잎에 수분을 저장하고자 선인장 잎처럼 두툼하게 발달했습니다. 바위솔에 비해 크기가 작은 난쟁이바위솔도 잎이 발달했는데 꽃의 크기는 아주 작습니다.
하얀 속살을 보면 화려하지는 않고 작은 꽃이지만 참 곱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잘하게 꽃이 피어있는 난쟁이바위솔이 얼마나 예쁜지 한참을 들여다보며 사진으로 담았습니다.
안개가 많고 습기가 충분한 곳에서 살면 꽃이 흰색이 되지만 반대라면 꽃이 연분홍으로 변하고 잎의 색상도 연해진다고 합니다. 예전에 한라산 산행을 하다 보면 난쟁이바위솔을 많이 볼 수 있었으나 최근에는 보기가 어려워졌습니다.
도감에서는 난쟁이바위솔 꽃의 지름은 0.5~0.8㎝ 정도로 작아서, 보기 어렵다고 설명을 합니다. 꽃자루는 없고, 꽃잎과 꽃받침잎은 각각 5장으로 구성돼 있는 작은 풀이라고도 소개합니다. 직접 보면 꽃은 피어 있는지 모를 정도로 작은 꽃을 피우는 식물입니다.
이제 여름도 지나가고 가을의 문턱에서 한라산 식물들은 벌써 겨울을 준비합니다. 여러 태풍이 지나가면서 숲속이나 한라산에 생채기를 남기기도 했지만, 그 어려움 속에서도 꿋꿋하게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식물들이 <제주의소리> 독자 여러분들도 열심히 살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주는 것 같습니다.
** ‘세계자연유산 한라산의 식물 이야기’는 한라산국립공원의 협조로 <제주의소리> 블로그 뉴스 객원기자로 활동해온 문성필 시민기자와 특별취재팀이 연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