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농민단체, 제주도청 앞에서 '2019 근조 제주농업' 상복입고 시위

제주 농민단체가 15일 오전 9시10분 국회 농해수위 국감이 열리는 제주도청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제주 농민단체가 15일 오전 9시10분 국회 농해수위 국감이 열리는 제주도청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유례없는 3번의 태풍과 가을장마로 농사를 망친 제주농민들이 국회 농해수위 국감이 열리는 제주도청 앞에 모였다.

전농 제주도연맹 등 농민단체들은 15일 오전 9시10분 제주도청 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특별재난지역 선포-해상물류비 지원 등 국회 농해수위에 건의문을 전달했다.

이날 농민들은 '근조 2019 제주농업 파산' 피켓과 상복을 입고, 어려운 농업현실에 대한 울분을 토해냈다.

농민단체는 "최근 2년간 농산물 값 대폭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민들은 이번 사상 유례없는 자연재해로 당장 내일의 삶을 걱정해야 하는 생존권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제주지역 모든 작물은 큰 피해를 입어 한 해 농사를 포기해야 할 참담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농민단체는 "제주지역은 특별재난지역 선포로 국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특별재난지역 선포가 현행 규정상 어렵다면 그에 준하는 국가 차원의 특별지원대책을 이끌어 내기 위해 국회의원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농민단체는 이어 "문재인 대통령은 제주지역을 위해 '농산물 해상물류비 국비 지원'을 약속했다"며 "하지만 그 약속은 '공염불'에 지나지 않았고, 제주농민들은 이에 분노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제주 농민단체가 15일 오전 9시10분 국회 농해수위 국감이 열리는 제주도청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제주 농민단체가 15일 오전 9시10분 국회 농해수위 국감이 열리는 제주도청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농민단체는 "이제 국회의 시간으로 국회의 결단으로 이번 예산심의에서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노력을 다해 달라"고 호소했다. 

농민단체는 또 "제주 농민들은 전국 최고 수준의 농가부채에 허덕이고 있다"며 "제주산 월동무 생산에 차질이 예상되자 일부 업체는 중국산 세척무를 수입해 시중에 유통시키고 있다. 상처난 농민들 가슴에 소금을 뿌리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끝으로 농민단체는 "수급이 불안한 품목을 시중에 유통시킬 수밖에 없다는 정부 입장을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하지만 주요농산물 수확시기에는 검역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정부가 나서서 수입물량을 조절하는 것이 제주농민들의 심정을 어루만져줄 수 있는 최소한의 방안이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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