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0일 오전 9시 구좌 체육공원 출발...축구스타 서정원, 러닝전도사 안정은 등 참석

지난해 열린 제11회 아름다운 제주국제마라톤대회.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지난해 열린 제11회 아름다운 제주국제마라톤대회.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아름다운 제주에서 펼쳐지는 아름다운 사람들의 축제, 국내 최초의 기부마라톤 ‘제12회 아름다운 제주국제마라톤대회’가 3일 앞으로 다가왔다.

독립언론 [제주의소리]와 제주도육상연맹이 주최·주관하는 올해 아름다운마라톤은 오는 20일 오전 9시 제주시 구좌읍 구좌생활체육공원에서 개막 한다.
 
지난 2008년 국내 첫 기부와 나눔 마라톤대회로 시작돼 올해 12회째 맞은 대회는 나눔의 대회 취지 만큼 '아름다운' 코스로 손꼽히는 구좌읍 해안도로에서 펼쳐진다. 코스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전거길 100선’에 선정되기도 한 제주올레 20코스 구간이다.
 
대회 당일 제주 전역 날씨는 쾌청할 전망이다. 아침 최저기온은 16도, 낮 최고기온은 21도로 예상돼 야외 활동하기에 좋은 날씨다. 비가 올 확률도 10% 수준이라 공활하고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아름다운 제주의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이 대회가 아름다운 마라톤대회일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매년 대회를 통해 조성되는 기부금이 국내·외를 아울러 지구촌 곳곳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이는 점이다. 참가자 전원이 아름다운 기부자가 되는 셈이다.
 
첫 대회부터 그동안 매해 2000만원 안팎의 기부금이 조성돼, 지난해까지 11차례 대회가 치러지는 동안 총 2억3899만4146원의 성금이 제주를 비롯한 지구촌 소외이웃을 찾아갔다. 
 
서남아시아 수해지역 구호, 네팔 대지진 지역 학교 재건 활동, 캄보디아 시골학교 도서관 건립, 결혼 제주 이주여성 가정 지원, 제주동부 아름다운청소년센터 설립, 홀로 사는 어르신 생필품 지원, 다솜발달장애인대안학교 지원, 한국자폐인사랑협회 제주지부 후원, 사회복지법인 희엘 후원, 북한이탈주민 정기건강검진 후원 등 소중한 곳에서 아름다운 나눔에 쓰였다.
 
올해에도 지난해 참여했던 애월초 어린이들이 1년간 고사리 손으로 용돈을 아껴 모은 돼지저금통을 들고 아름다운마라톤에 참여한다. 평소 달리기로 건강도 챙기면서 성금까지 모아온 숨은 나눔 천사들이 이번 대회 현장에 추가로 나올지도 기대된다. 
 
‘기부와 나눔’을 모토로한 아름다운 마라톤 대회 취지에 공감한 홍보대사들이 올해도 변함없이 자리를 빛낸다.
 
왼쪽부터 송경태 전 전북시각장애인도서관장, 안정은 런더풀 대표, 서정원 대한축구협회 기술분과위원.
왼쪽부터 송경태 전 전북시각장애인도서관장, 안정은 런더풀 대표, 서정원 대한축구협회 기술분과위원.

1급 시각장애인으로 극한에 도전하는 ‘전 세계 4대 극한마라톤 그랜드슬래머’ 송경태 전북시각장애인도서관장은 1회 대회부터 한해도 거르지 않고 꾸준히 홍보대사로 참여하고 있다. 

20대 초 이등병 시절 훈련 중 수류탄 폭발 사고로 시력을 잃은 송경태 홍보대사는 2015년 4월7일부터 5월1일까지 삶과 죽음의 문턱을 오가며, 세계최초의 시각장애인 에베레스트 등정 도전기를 담아 '엉금엉금 에베레스트' 신간을 올해 펴냈다. 송 홍보대사는 아름다운마라톤대회 현장에서 저자 사인회를 겸한 책 판매행사를 통해 수익금 전체를 대회에 기부할 예정이다.   

올해는 달리기를 통해 세상을 바꿔나간다는 모토로 활동중인 '러닝 전도사' '러닝계 연예인'으로 유명한 안정은(27) 런더풀 대표가 아름다운마라톤의 홍보대사에 추가 위촉돼 참여한다.
 
안정은 대표는 마라톤 풀코스 7회, 철인 3종 경기 완주 등 각종 대회에서 받은 메달만 130개. 최근에는 몽골 고비사막 마라톤에 참가해 250km 완주에 성공하며 전 세계를 누비는 러너로 주목받는 화려한 이력의 주인공이다. 
 
러닝 이벤트를 기획하는 1인 기업 '런더풀(RUNderful)'을 운영 중으로, 전국 지자체와 함께한 신개념 달리기 여행 '런트립(RUN TRIP)'은 안 대표가 만든 런더풀의 대표 상품이다.
 
또 축구 국가대표 출신 서정원 대한축구협회 기술분과위원도 대회를 빛낸다. 서 위원은 많은 축구팬들이 우리나라 국가대표 역대 베스트 일레븐에 꼽힐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자랑했던 우리나라 대표 ‘11번’이다. 대회 당일 서정원 싸인볼 5개도 경품으로 제공된다. 
 
지난 15일 평양에서 열린 남·북 경기도 참관했던 서 위원은 귀국하자마자 ‘기부와 나눔의 축제’인 아름다운 마라톤대회 취지에 공감, 대회 참여를 결정했다. 서 위원은 최근 틈날 때마다 제주살이를 하며 제주와 특별한 인연을 맺고 있다. 
 
경품도 푸짐하다. 해외 왕복 항공권과 호텔 숙박권, 종합병원 건강검진권, 특급호텔 뷔페 이용권, 고급와인, 반려동물 용품, 전기압력솥 등 가전제품, 화장품세트, 나눔 쌀, 영화티켓, 해양스포츠 이용권 등 추첨을 통한 경품나눔도 대회의 쏠쏠한 재미를 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장에서는 유창훈 화백과 그림동호회 그릴락이 함께하는 캐리커쳐, 아름다운 아트체험부스의 에코백 만들기와 페이스 페인팅, 홍바이크 기차 자전거 체험, 인생샷 마라톤 사진촬영 외에도 '떡 속에 온갖 과일을 품은' 오메기떡 시식과 제주더치다방 무료커피 시음 등 미각을 돋울 다양한 먹거리 부스도 준비됐다.
 
특히 고사한 소나무를 배지로 업싸이클링해 스마트팜에서 생산에 성공한 복령버섯을 주재료로 한 음료 2종(맑은얼굴 정안, 제주복령 청정차)과 죽(모닝죽)도 참가자들에게 무료로 서비스된다.
 
사이언스 민간연구소인 (주)미래에코시스템연구소(대표 이종우)는 중소기업벤처부의 지역주력산업육성(R&D) 기술개발사업에 선정돼 개발된 스마트팜 친환경 인공배양된 복령버섯을 원료로 음료와 간편식 개발에 성공했다. 
 
농업회사법인 제주황금꽃벵이(대표 김병주)가 개발한 숙취해소제 '벵주야'도 경품으로 제공된다. 
 
아름다운마라톤대회 조직위는 공정여행을 지향하는 (주)제주착한여행(대표 허순영)와 함께 올해 대회를 통해 아름다운 제주를 청정하게 보존, 후손에게 깨끗이 전달하자는 의식 확산을 위해 '플로깅(plogging) 이벤트'를 진행한다.
 
플로깅이란 '이삭을 줍는다'는 뜻의 스웨덴어 'plocka upp'과 영단어 'jogging'의 합성어로, 달리면서 쓰레기를 줍는 행동을 뜻한다. 쓰레기를 줍기 위해 앉았다 일어나는 동작을 반복하면서 뛰기 때문에 단순한 달리기보다 칼로리 소비도 많고 환경도 보호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기부와 나눔’을 위해 달리는 참가자들이 아름다운 제주 ‘지킴이’까지 되는 셈이다. 대회 코스에서 뛰면서 미리 나눠준 생분해 되는 종량제 봉투에 쓰레기를 주워오는 아름다운 참가자들의 풍경이 예상된다. 쓰레기 봉투를 채워서 반납할 경우 쌀과 타피오카로 만든 친환경 빨대를 선착순으로 증정한다.
 
대회는 하프코스, 10km, 5km 코스로 나눠 진행된다. 참가자 전원에게는 소정의 기념품이 제공되고, 하프코스 1위부터 7위(단체전은 5위)까지 트로피와 부상이 주어진다.
 
지난해 열린 제11회 아름다운 제주국제마라톤대회.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지난해 열린 제11회 아름다운 제주국제마라톤대회.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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