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선흘2리부녀회. ⓒ제주의소리
22일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선흘2리부녀회. ⓒ제주의소리

[기사수정-11월25일 09:00]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제주시 조천읍 선흘2리부녀회가 22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주민들의 결의를 무시한 채 사업자와 비밀리에 협약서를 체결하고 마을 행정을 마비시킨 현직 이장 해임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선흘2리부녀회는 "지난 8월 마을주민 139명은 정현철 이장이 독단적으로 사업자와 체결한 협약서의 무효와 이장 해임을 압도적으로 결정했다"며 "하지만 90%가 넘는 주민들의 결정에도 불구하고 조천읍장은 '이장이 자신의 해임 총회를 스스로 열지 않았다'라는 이유로 이장 해임을 인정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는 행정이 주민자치 위에 군림하려는 관치시대의 잔재다. 현재 정 이장은 주민에게 폭언과 욕설을 일삼는 70대 노인을 사무장으로 앉혀놓고 사무실에 나타나지 않고 있다. 심지어 마을 건물의 일부는 3개월 동안 전기요금을 내지 않아 단전이 된 상태로 방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선흘2리부녀회는 "지난 17일 마을회관에서 부녀회 임시총회를 개최한 결과 정 이장이 마을대표 자격으로 주관하는 마을의 어떠한 행사에도 협조하지 않을 것으로 협의했다"며 "부녀회는 마을 정상화를 위해 책임있는 자세로 행동하겠다. 정 이장을 해임하지 않아 생기는 불상사는 조천읍장의 책임"이라고 경고했다.

선흘2리부녀회는 "원희룡 도지사는 도정질문에서 '마을의 찬반 갈등이 심하니 갈등관리 전문가에게 용역을 주겠다'는 어이없는 답변을 했다. 부녀회는 도지사로서의 직무에 대한 철학이 무엇인지 묻고 싶다"며 "주민의 찬반이 아니라 무리한 사업을 승인하려는 제주도정의 일방적인 행태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과 관련해 정 이장은 별도의 입장문을 내고 "선흘2리 이장 및 리사무소 직원은 매일 리사무소에서 마을의 행정 업무를 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선흘2리 행정업무 마비라는 허위사실을 무작위로 배포하는 것은 의도적으로 진실을 왜곡시키는 행태"라고 반박했다.

정 이장은 "선흘2리의 자생단체는 마을의 화합과 살기 좋은 마을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할 단체로 공식적인 행정기관의 판단을 존중해야 한다"며 "조천읍 등 행정기관의 판단에 대하여 불신, 곡해하고 무시하는 행위는 당장 중단하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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