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오일장서 출마 기자회견, "지역경제 피해 입히는 제2공항 반대"

7일 오후 제주시민속오일장에서 총선 출마선언을 하고 있는 박희수 전 제주도의회 의장. ⓒ제주의소리
7일 오후 제주시민속오일장에서 총선 출마선언을 하고 있는 박희수 전 제주도의회 의장. ⓒ제주의소리

박희수(57) 전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이 내년 4월 15일 실시되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박 전 의장의 출마 선언은 제주시 갑 선거구 여권 예비주자 중 처음이다.

박 전 의장은 7일 오후 3시 제주시민속오일시장 앞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사람과 자연을 중심에 둔 생태 민주주의 공동체를 후손들에게 물려주는 제주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잠시 이곳에 머무르고 있다. 이 땅은 선조들이 물려주셨고 우리는 내일을 살아갈 미래 세대들에게 온전히 물려줘야 한다"며 출마의 변을 전했다.

박 전 의장은 "이 자리에 서기까지 공백기간도 많았다. 그동안 서럽게 살아온 장애인들의 삶이 가슴 아프게 했고, 사고로 자식을 잃고 못 놓아 우는 옆집 어머니들의 모습에 제 목도 매었었고, 일자리가 없어 방황하는 이들의 모습 속에서 가슴이 찢어졌다"고 했다.

이어 "도의원 4번, 도의회 의장 하는 동안 직책과 자리 때문에 만나는 사람들은 있었지만 친구는 거의 없었다. 그러나 자연인으로 돌아와 5년의 공백기간을 가지면서 많은 친구를 만나고 사귀었다"며 "미장공, 석공, 택시·버스운전사, 경비원, 청소부 등이 저의 곁을 지켜주는 이들"이라고 힘줘 말했다.

7일 오후 제주시민속오일시장에서 총선 출마를 선언한 박희수 전 제주도의회 의장. ⓒ제주의소리
7일 오후 제주시민속오일시장에서 총선 출마를 선언한 박희수 전 제주도의회 의장. ⓒ제주의소리
7일 오후 제주시민속오일시장에서 총선 출마를 선언한 박희수 전 제주도의회 의장. ⓒ제주의소리
7일 오후 제주시민속오일시장에서 총선 출마를 선언한 박희수 전 제주도의회 의장. ⓒ제주의소리

박 전 의장은 "제주도 중산층 서민층이 가라앉고 무너지고 있다. 전국 최저의 근로자 임금, 감귤값 폭락, 각종 밭작물 흉작으로 인해 농민들의 한숨 소리는 깊어만가고 있으며, 건설경기가 붕괴하고, 일자리 없는 장년들의 고뇌는 깊어지고, 청년들은 마땅한 일자리가 없어서 아르바이트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게 제주의 현실"이라고 진단했다.

박 전 의장은 "서민과 중산층을 잘 살게 할 책임과 의무가 행정·정치를 하는 사람에게 있다. 도대체 그동안 3~4번씩 도지사했던 분들, 3선~4선 했던 국회의원들 그동안 무엇을 했나"라고 기존 정치권을 겨냥했다.

그러면서 "이제 그들의 책임을 물을 때가 왔다. 서민의 편에서, 중산층의 편에서 강자가 아닌 약자의 편에서, 이 박희수가 앞장서 서민의 아들, 여러분의 아들, 후배, 친구로서 다시 한번 제대로 바꿔놓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이 자리에서 박 전 의장은 제주 제2공항 건설에 대반 반대 의지를 명확히 피력했다.

박 전 의장은 "저는 성산에 지어질 제2공항 건설에 대해 반대한다. 새로 지어지는 제2공항의 가치가 수만년 이어왔고, 수십만년 후대에 물려줘야 할 이 땅의 환경의 가치보다 덜 하기 때문"이라며 "제2공항에 대한 도민의 모아진 의견이 없이 강행하는 것은 결코 동의할 수 없고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7일 오후 제주시민속오일시장에서 총선 출마를 선언한 박희수 전 제주도의회 의장. ⓒ제주의소리
7일 오후 제주시민속오일시장에서 총선 출마를 선언한 박희수 전 제주도의회 의장. ⓒ제주의소리
7일 오후 제주시민속오일시장에서 총선 출마를 선언한 박희수 전 제주도의회 의장. ⓒ제주의소리
박희수 전 제주도의회 의장이 7일 오후 제주시민속오일시장에서 총선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지지자들이 박 전 의장을 응원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그는 "제2공항에 대한 전략환경영향평가에서도 문제가 많은 사업이라는 것이 드러났다. 그동안 도민들은 땅 한 평만 개발하려고 해도 국가의 법에 어긋나면 징역을 살고 벌금을 맞았는데, 국가 사업이라며 법까지 어겨가며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또 "제주시 연동, 노형, 용담, 애월, 한림 등의 경우, 제주국제공항보다 1.8배 더 큰 제2공항이 지어지게되면 지역경제에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 지역을 드나드는 관광객들이 큰 공항으로 옮기게 될 것"이라며 "그러면 공항을 옮길 계획이 있다면 그에 대한 보완책을 내놓고 그 대안이 세워진 다음에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정치인으로서 제2공항을 반대한다는 개인적 뜻을 밝혔지만, 이 사안에 대해 도민들이 주민투표나 공론화를 통해 뒤집는다면, 대다수의 도민들이 2공항 만들라 한다면 저의 소신을 접겠다. 도민의 뜻이 찬성이 많다면 제가 할 역할은 반대를 선동하는게 아니고 도민갈등을 치유하는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