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양리마을회, 성산포 해양관광단지 세제 혜택 환수 촉구

30일 오후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서귀포시 성산읍 신양리마을회. ⓒ제주의소리
30일 오후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서귀포시 성산읍 신양리마을회. ⓒ제주의소리

2000년대 초반 드라마 '올인' 촬영지로 유명세를 탄 성산포 해양관광단지(섭지코지)의 투자진흥지구 해제를 촉구하는 주민 청원이 접수됐다.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읍 신양리마을회는 30일 오후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주도는 성산포해양관광단지 개발사업자의 부동산 투기놀음판에 휘둘리지 말고 당장 투자진흥지구 지정을 해제하라"고 촉구했다.

신양리마을회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1990년대 중반 이후 섭지코지를 배경으로 활용한 영화, 드라마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주민들의 휴식공간이었던 섭지코지 일대를 소유하려는 대기업들의 횡포가 시작됐다"며 "대기업들은 주변 자연환경과 경관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골프장, 호텔 건설 등의 개발계획을 추진했고, 주민들은 환경파괴와 자연훼손 등에 반대해 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드라마 올인이 섭지코지를 배경으로 방영되면서 이 곳은 반드시 봐야 하는 관광코스로 알려지게 됐고, 제주에 불어든 개발광풍과 맞물려 성산포 해양관광단지가 투자진흥지구로 지정되면서 섭지코지 일대는 난개발의 제물이 되고야 말았다"고 주장했다.

신양리마을회는 "사업 시행사인 (주)휘닉스 중앙제주는 1~3차에 걸쳐 추진하는 사업을 섭지지구 내의 국공유지 전부와 사유지 대부분을 사업 취득·소유해놓고 콘도건설과 개별콘도만을 시설하고 분양해 막대한 부동산 이익을 취하고는 더이상 사업을 추진하지 않았다"고 성토했다.

또 "취득한 국공유지 일부를 중국자본에 팔아 다시 콘도를 시설하게 하는 등의 부동산 투기사업을 대놓고 저질렀고, 처음에 공언했던 지역 주민과의 상생발전·고용 등을 통한 노력 등은 온갖 이유를 들이대며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신양리마을회는 관리·감독·책임을 물어 제주도정을 향한 화살 시위도 당겼다.

마을회는 "사업자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자연환경을 파헤치고 주민들을 농락하는 동안 제주도정은 그 어떤 감독·관리·책임도 묻지 않았다. 사업 추진 의지도 없는 사업을 세 차례에 걸쳐 연장 승인해주는 등 온갖 특혜를 제공하고 강 건너 불구경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제주도는 사업자에 대한 투자진흥지구 지정을 즉각 해제하고, 사업자 측은 지금까지 받아온 온갖 특혜와 감면된 세제 혜택을 적극 환수해야 한다"며 "더 이상의 환경파괴와 훼손을 막기 위한 보전대책과 방안을 즉각 마련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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