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당탈당-대통합신당 최후통첩…탈당시기는 ‘유동적’

열린우리당 강창일(제주시 갑) 김우남(제주시 을)의원이 “5월 말까지 대통합의 구체적 성과가 없으면 탈당하겠다”는 최후 통첩을 던졌다.

열린우리당 해체와 통합신당 창당을 주장해 온 강창일 김우남 의원은 정대철ㆍ김덕규ㆍ문학진 등 열린우리당 해체파 의원과 함께 10일 오전 서울 앰배서더 호텔에서 범여권 대통합 방안 모색을 위한 조찬회동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문학진 의원은 이날 모임 결과에 대한 브리핑을 통해 “대통합신당 창당을 위해서 이제 시기적으로도 결정적인 국면에 들어섰다”며 “5월말까지 대통합을 위해 움직일 수 있는 틀걸이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필요하면 집단탈당도 가능하다”고 발표했다.

정대철 고문은 회동의 성격에 대해 “당이 내홍을 겪는 상황에서 평화개혁세력의 정권 재창출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모여 어떻게 대처할지를 논의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또 김덕규 의원도 “당이 어려울수록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모여 논의하는 자리가 필요하다”며 “(통합 논의의) 외연을 넓혀가는 과정에 있다”고 덧붙였다.

강창일 의원은 제주의 소리와 통화에서 “빨리 대통합을 할 수 있는 틀을 만들자는 취지였으며, 지금까지 계속 함께 만나 왔다”며 “각 (정치세력간) 입장이 명확해진 만큼 본격적으로 대통합에 박차를 가하자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일단 오늘은 5월31일까지 두고 보겠다고 한 만큼 우리당 지도부는 물론, 각 대권 후보들도 이에 대한 대화를 해 나가야 할 것”이라며 “정대철 고문 등을 중심으로 후보 연석회의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언제 탈당할 것이냐”는 질문에 “탈당은 조그마한 문제다. 당장 탈당하겠다는 게 아니라 탈당도 불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계속 끌려갈 수만은 없다는 것이었다”며 “우선 규모를 키우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대통합원칙에 대해선 “철저히 후보가 중심이 돼야 한다”며 “후보들이 서로 만나고 그것을 토대로 정당을 만드는 구도”라고 설명했다.

김우남 의원은 “대통합신당을 만들기 위한 세력을 규합하자는 취지였다”며 “대통합에서는 세력규합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의원도 탈당원칙을 밝히면서도 ‘시기’에 대해선 다소 신중했다. 김 의원은 “지역구 유권자들의 의견도 묻고 향후 정치적 전망도 봐서 신중히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대통합 원칙에 대해 “대통합이 정치적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명분이 필요하고, 대선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지도자가 있어야 하고, 또 그를 따를 추종자가 필요한 게 아니냐”면서 “통합신당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어떻게 대선에서 승리하느냐이기 때문에 그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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