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제주도내 일간지 부고·화촉 광고에 코로나19 확산으로 결혼식과 피로연 등 일정을 연기한다는 광고가 게재됐다.
27일 제주도내 일간지 부고·화촉 광고에 코로나19 확산으로 결혼식과 피로연 등 일정을 연기한다는 광고가 게재됐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제주에서 결혼식과 피로연 등을 연기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A형 광고’라 불리며 학계 연구대상이 되곤 하는 제주 특유의 언론사 부고·화촉 광고에 최근 결혼·피로연 연기 안내광고를 심심찮게 찾아 볼 수 있다.
 
최근 도내 주요 일간지에 실린 결혼·피로연 연기 광고 모두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일정을 미룬다는 내용이다.
 
오는 3월1일 8년 넘게 교제한 연인과 백년가약을 맺으려 했던 공무원 A(37)씨도 결혼식을 7월로 미뤘다.
 
A씨는 ‘재난안전대책본부 구성 등에 관한 사항’ 등 업무를 담당하는데, 최근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A씨가 속한 부서는 제주시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
 
각 부서별 대응 방안 등을 총괄하다보니 연일 초과근무는 물론 '주말=휴식'이라는 생각을 접은 지 오래다.
 
최근 A씨는 사랑하는 연인과 양가 부모에게 양해를 구해 결혼식을 7월로 미루기로 했다.
 
중요한 시국에 업무에 빠지면 안된다는 공무원으로서의 사명감과 본인 결혼식 때문에 혹여 코로나19가 전파될 수 있다는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A씨는 결혼식 이후 예정했던 유럽 국가 9박10일 일정의 신혼여행 일정을 취소하면서 위약금까지 물었지만, 결혼식 연기에 대해 후회는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A씨는 27일 [제주의소리]와 전화에서 “결혼식을 미루게 돼 속상하지만, 혹여 (저의) 결혼식에서 코로나19가 전염되면 마음이 더 편치 않을 것 같았다. 중요한 시국에 신혼여행 등으로 업무에 빠질 수 없다는 생각도 했다. 예비 신부와 양가 부모님께 정중히 양해를 구했고, 흔쾌히 받아들여줬다”고 말했다.
 
또 B씨는 자녀의 돌잔치를 코로나19로 미루는 등 결혼식과 피로연, 돌잔치 등 '잔치'를 미루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27일 오전 10시 기준 제주도내 코로나19 확진자는 2명, 자가격리자는 143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2일 이후 제주에서는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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