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상수씨 친구 A씨 “[제주의소리] 기사 보고 친구 뜻 기리고 싶어 기부 동참”

익명의 A씨는 [제주의소리]를 통해 친구 고(故) 고상수씨 유족의 기부 소식을 듣고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써달라며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000만원을 기부했다. ⓒ제주의소리
익명의 A씨는 [제주의소리]를 통해 친구 고(故) 고상수씨 유족의 기부 소식을 듣고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써달라며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000만원을 기부했다. ⓒ제주의소리

제주에서 운명을 달리한 고(故) 고상수씨의 고교 친구가 코로나19로 어려운 제주도민 사회를 위한 기부 행렬에 동참하면서 따뜻함을 더하고 있다.

최근 [제주의소리]에 코로나19로 어려운 도민 사회에 훈훈함을 더하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달 19일 하늘나라로 떠난 고상수씨의 친구라고 밝힌 A씨가 1000만원을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는 소식이다.

16일 공동모금회에 따르면 A씨는 [제주의소리]를 통해 친구 고상수씨 유족의 기부 소식을 듣고, 자신도 동참하기로 했다.

어렵게 연락이 닿은 A씨는 이날 [제주의소리]와 전화에서 “친구인 상수의 유족께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조의금을 기부했다는 기사를 보고 감동받았다. 친구로서 상수의 뜻을 기리고 싶어 개인적으로 기부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어 “유족께서 어려운 상황 속에서 기부를 결심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내 스스로가 부끄러울 정도”라며 “유족의 고귀한 기부 소식이 저 같은 사람에게 기부 동참 의지를 일깨웠다”며 “현장에서 봉사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A씨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서로에 대한 무관심이나 배척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코로나19에 맞서 싸우며, 함께하는 사랑의 마음으로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에서 기장으로 일한다고 밝힌 A씨는 자신의 이름과 얼굴을 밝힐만큼 대단한 일이 아니라면서 익명을 요구했다.

공동모금회 관계자는 “힘든 상황에서도 함께 위기를 이겨내기 위해 많은 사람이 힘을 보태고 있다. 보내주시는 따뜻한 마음을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확산 방지와 방역물품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어두운 소식만 가득한 제주에서 고상수씨의 유족과 친구가 고인의 뜻을 기리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도민 사회에 온정을 더하고 있다.

지난 10일 [제주의소리]는 ‘제주 故 고상수 유족, 조의금 2000만원 코로나19 기부’ 기사를 보도한 바 있다.

고상수씨의 아내 박모(61)씨가 지난달 19일 하늘나라로 떠난 남편의 장례식장을 찾은 사람들의 조의금 2000만원을 코로나19로 어려운 청소년을 위해 써달라며 기부했다는 내용이다.

당시 박씨는 “남편은 살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 보답하는 방법을 생각하다가 기부를 결정했다. 큰 금액은 아닐 수 있지만,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을 위해 써달라”고 말했다.

故 고상수씨는 1986년 농협에 입사해 근무하다 2001년 명예퇴직했다. 퇴직 후 개인사업을 하던 고인은 최근 건강이 악화되면서 운명을 달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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