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구 전 사제단 일동, 오늘 오후 7시30분 중앙성당
6월 항쟁 후 첫 시국미사...사제단 '중대발표' 할 듯

천주교 제주교구 강우일 주교가 제주해군기지 반대 입장을 도내 전 천주교 신자들에게 밝히고 제주지역사회에 갈등해소를 당부했음에도 불구하고 김태환 지사가 여론조사 결과를 일방적으로 발표해 오히려 도민사회의 갈등만 더욱 부추긴 가운데 천주교가 해군기지와 관련한 시국미사를 연다.

제주도내 천주교가 전체 사제단 이름으로 시국미사를 여는 것은 지난 1987 6월 항쟁 이후 20년만이다. 천주교 제주교구 사제단은 당이 호헌철폐를 요구하며 시국미사와 함께 제주교구 사제단 이름으로 일부 신부들이 중앙성당에서 단식농성을 벌인 바 있다. 이번 해군기지 반대 시국미사는 정확히 20년만에 다시 벌어지는 것으로 지역사회에 상당한 파장이 일 전망이다.

제주교구 사목국은 18일 오후 각 언론사에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이날 오후 7시30분 중앙성당에서 열리는 미사에서 강론을 통한 평화메시지를 전달하고 미사가 끝난 후 제주교구 사제단의 공식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5.18 미사로 진행될 예정이었던 이날 미사는 최근 국방부와 제주도가 해군기지를 일방적으로 강행하면서 도민갈등이 더욱 확산되고 있음에 따라 평화구현을 위한 시국미사로 변경된 것으로 알려졌다.

천주교 제주교구 사제단은 이날 평화구현 미사에서 이미 강우일 주교가 밝힌 것처럼 참평화를 어떻게 이뤄야 할지, 왜 해군기지가 제주도에 들어와서는 안되는지를 밝힐 예정이다.

사제단은 또 미사후 도내 전 언론사 기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천주교 제주교구 사제단의 공식 입장을 발표하고 이 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어떻게 투쟁해 나갈 것인지에 대한 입장도 천명할 예정이다.

제주교구 사제단은 "강우일 주교가 해군기지에 대한 입장을 밝인 이후 제주교구 사제단 역시 교구장의 메시지가 나오게 된 배경과 해군기지 제주유치 움직임과 제반 갈등 상황의 해소를 위한 천주교 제주교구 입장이 어떤 것인지를 통해 밝히면서 여론조사 철회 등 몇 가지 요구사항을 전달한 바 있다"면서 "그러나 정부와 제주도는 대다수 도민들이 정확하게 인식하지 못한 상황에서 여론조사가 이뤄졌고, 해군기지 유치 결정을 서둘러 결정하는 우를 범하고 말았다"고 밝혔다.  

제주지역 사제단이 전체 이름으로 이 같은 시국미사를 열고, 또 전체가 기자회견을 통해 사제단의 입장을 밝히는 것은 천주교 제주교구가 지금의 상황을 얼마나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지역사회에 적지 않은 파장을 던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앞서 강우일 주교는 도내 천주교 전 신자들에게 보낸 평화메시지를 통해 참평화를 어떻게 이뤄야 할 것인지를 발표하면서 해군기지 반대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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