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법회 등 속속 재개, "감염병 예방수칙 지켜야"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의한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방침을 발표함에 따라 제주도내 종교계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제주도는 정부 방침과는 별개로 사회적 거리두기 강도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그간 전면 중단됐던 도내 종교행사들이 다시 문을 열 채비를 하고 있어 방역당국도 긴장하고 있다.

정부는 코로나19 신규확진자 수가 한자릿 수로 줄었고, 감염경로가 밝혀지지 않은 확진자가 5% 안쪽으로 감소함에 따라 현재의 방역지침 준수명령을 유지하는 것을 원칙으로 종교시설 등 4대 밀집시설에 대해 운영중단 강력권고를 해제했다.

반면,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관광객의 왕래가 잦은 제주지역 특성상 정부 방침과는 달리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제주도는 지난 21일 개신교, 천주교, 불교, 원불교 등 도내 종교계 대표 단체에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유지를 권고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제주도정의 권고와는 별개로 각 종교계는 제한적으로나마 종교행사 재개를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개신교의 경우 지역을 대표하는 대형교회들이 그간 온라인으로 대체했던 예배를 현장예배와 병행키로 했다.

현장 참여를 최대한 배제토록 하고, 온라인 예배를 종용한다는 계획이지만, 그간 고강도 사회두기에 따른 피로감으로 인해 많은 인파가 모일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온라인 도입 여건이 충분치 못했던 중소형교회는 이미 1~2주 전부터 현장예배를 재개했다.

도내 모 교회 관계자는 "신도들의 지속적인 요구에도 방역 동참 차원에서 최대한 연기하던 중 정부 방침에 따라 현장예배를 열기로 결정했다"며 "정부의 예방수칙에 따라 발열체크, 마스크착용, 손소독, 1~2m 거리이격 등을 충분히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천주교 제주교구는 지난 9일 부활절을 기점으로 미사를 진행하고 있다. 순서를 간소화하고, 65세이상 고령자, 미성년자 등은 참여하지 않도록 했다. 현재는 기존 인원의 절반 정도만 미사에 참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원불교 제주교구 역시 감염병 예방수칙을 준수한다는 조건으로 이번주말부터 법회를 재개할 계획이다.

불교는 법회 중단은 5월까지 이어간다는 방침이지만, 오는 25일 오후 예정된 '부처님오신날 점등행사'는 우선 진행키로 했다. 단, 참석자는 최소화하게 된다.

제주도 관계자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방침으로 인해 자칫 감염병 관리도 해이해질 것이 우려된다"며 "종교행사 진행 시 감염병 예방수칙이라도 철저하게 지켜질 수 있도록 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