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제주에서 대대적인 소나무 재선충병 방제 작업이 이뤄진 후 사상 처음으로 연간 감염목 제거량이 5만 그루 밑으로 떨어졌다.

6일 산림청과 제주도에 따르면 2019년 10월부터 2020년 4월까지 제7차 방제 기간 제거한 소나무는 8만2000그루다. 이중 소나무 재선충병 감염목은 4만6000그루다.

나머지 3만6000그루는 재선충 확산을 막기 위해 자른 감염 우려목 등이다. 제6차 방제작업과 비교하면 감염목은 8만3000그루에서 1년 만에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산림청은 감염목 감소에 맞춰 제주를 극심지역에서 심지역으로 분류했다. 감염목 5만그루 이상은 극심지역, 3만에서 5만그루 미만 지역은 심지역으로 구분한다.

제주는 2004년 9월 제주시 오라골프장 인근에서 소나무에서 첫 재선충병이 확인됐다. 2004년부터 2012년까지 8년간 잘라낸 소나무는 6만9000그루 수준이었다.

2013년 기후 영향으로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 개체수가 늘면서 재선충병이 도 전역으로 확산됐다. 그해 10월부터 2014년 4월까지 1차 방제 기간 잘라낸 소나무만 54만6000그루에 달했다. 

2차 방제기간(2014.10~2015.4)에는 51만4000그루, 3차 방제(2015.10~2016.4)는 48만4000그루, 4차 방제(2016.10~2017.4)에는 28만9000그루를 또다시 잘라냈다.

5차 방제(2017.10~2018.4)에는 23만3000그루로 줄었고 6차 방제(2018.10~2019.4)는 14만3000그루, 7차 방제(2018.10~2019.4)에는 8만2000그루까지 떨어졌다.

2013년 1차 방제 이후 7년간 제주에서 잘려나간 소나무만 230만그루에 달한다. 이를 위해 투입된 혈세도 2407억원 상당이다.

산림청은 고사목 전수 조사와 이력 관리 등 예찰을 철저히 하고, 우려목 사전 제거와 예방나무 주사를 확대해 감염목을 계속 줄여나가기로 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감염목이 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언제 다시 확산할지 모른다”며 “예상 감염목을 추산해 8차 방제작업에도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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