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도 경기도 이천 물류창고에서 발생한 화재참사를 추모하는 시민 분향소가 마련된다.

민주노총 건설산업연맹 전국건설노동조합 제주지부는 오는 20일 오전 10시부터 21일 오후 9시까지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에서 '남이천 물류창고 화재참사 산재사망사고 시민분향소'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둘째날인 21일 오후 7시에는 추모문화제를 열 계획이다.

민주노총은 "건설노동자에게 건설현장 산업재해는 필연적인 수밖에 없다. 대한민국 사회의 구조적 모순이 노동자의 생명을 위태롭게 한다"며 "한익스프레스 남이천 물류창고 시공현장에서 38명의 건설일용노동자들이 영문도 모르고 불지의 객이 됐다. 이들은 본인들의 작업공간이 얼마나 위험투성이였는지, 수 차례에 걸쳐 시정명령을 했음에도 공사가 진행된 것을 알고 있었을까"라고 했다.

이어 "건설현장의 사고 예방은 다른 것이 없다. 철저한 예방과 수칙마련과 이를 지키는 것"이라며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들이 이제는 의식을 바꾸고 안전 위주의 마인드로 바뀌어야 한다. 또한 징벌적 책임을 받드시 기업에게 물어야만 바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노총은 "한익스프레스 화재 참사가 발생한지 한 달도 안 됐는데, 대한민국 사회의 관심에서 멀어져 가고 있다, 이전 대형 참사가 반복될 때마다 책임자 처벌이 확정되고 대책이 마련되기 전에 희생자들이 잊혀져 왔다"며 "진상 규명과 대책 마련이 흐지부지돼 또 다시 대형 참사를 낳는 악순환의 고리를 만드는 것이다.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 계속 기억하고 추모하기 위해 분향소를 마련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안전관련 노동조합 일상 활동 보장 △건설현장 중대재해 하한형 적용 △적정공사비 및 적정공사기간 보장 △중대재해 건설사 입찰제한 △건설현장 안전보건 노사협의체 설치 의무화 △제도로 된 건설안전특별법 제정 및 제정 과정의 노동계 참여 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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