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첫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인 현역 군인이 국내 최장기 격리를 마감하고 91일만에 부대 업무에 복귀했다.

20일 해군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를 기해 제주 1번 확진자인 해군 615대대 소속 A(22)씨의 격리가 해제됐다. 2월20일 코로나 확진 판정 이후 정확히 3개월만이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A씨는 휴가에 맞춰 고향인 대구를 방문하고 2월18일 제주시내 군부대로 복귀했지만 이틀 후인 2월20일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해군은 잠복기인 2주가 지나자 3월6일 0시를 기해 접촉자로 분류된 군부대원들의 격리를 전면 해제했지만 정작 A씨는 한 달 넘게 병원 신세를 졌다.

3월19일 코로나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아 퇴원이 점쳐졌지만 이튿날 코를 통한 상기도와 목을 통한 하기도 PCR(유전자 증폭) 검사에서 재양성 판정이 나오는 이례적인 일이 벌어졌다.

집중치료를 받은 A씨는 3월23일 퇴원후 615대대로 이동해 국방부 지침에 따라 일주일간 격리됐다. 군부대는 업무복귀 전 마지막 검사를 진행했지만 다시 양성 판정이 나왔다.

결국 A씨는 퇴원 일주일 만인 3월30일 병원에 재입원했다. 이 과정에서 양성과 음성을 오가는 경계값(약양성)이 나오면서 의료진을 긴장시켰다.

그사이 4월24일 퇴원한 슈퍼전파자인 국내 31번 확진자의 최장 격리 기록 67일도 넘어섰다. 5월5일 가까스로 음성 판정을 받아 부대에 복귀했지만 국방부 지침에 따라 2주간 또 격리 조치됐다.

해군 관계자는 “18일과 19일 PCR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아 격리 해제를 최종 결정했다”며 “A씨는 오늘 아침부터 기존 보직인 조리병 업무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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