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문섬 앞바다 천연기념물 ‘해송’ 집단 폐사 첫 확인
제주 문섬 앞바다 천연기념물 ‘해송’ 집단 폐사 첫 확인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긴가지해송의 뿌리에 부착된 담홍말미잘. 뿌리, 줄기, 가지 전체에 서식 영역을 확장하면서 해송은 말라 죽는다. [사진제공-녹색연합]
긴가지해송의 뿌리에 부착된 담홍말미잘. 뿌리, 줄기, 가지 전체에 서식 영역을 확장하면서 해송은 말라 죽는다. [사진제공-녹색연합]

법정 보호종인 제주 앞바다의 해송과 긴가지해송이 집단 폐사중인 사실이 환경단체를 통해 확인됐다.

녹색연합은 제주 서귀포시 문섬 일대 수중에서 법정 보호종 ‘해송’과 ‘긴가지해송’의 집단 폐사를 확인했다고 28일 밝혔다.

바다의 소나무로 불리는 해송은 문화재청 지정 천연기념물이자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야생생물이다. 멸종위기종의 국가 간 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서도 멸종위기종으로 분류하고 있다.

녹색연합은 25일 국내 최대 해송 서식지인 문섬 옆 새끼섬 동쪽 수심 20~30m에서 집단폐사를 목격했다. 원인은 해송에 기생하며 영양분을 흡수하는 담홍말미잘이다.
 
담홍말미잘은 해송, 긴가지해송 등 각산호류의 뿌리, 줄기와 가지에 한두 개체씩 부착해 기생하다가 점점 서식 영역을 확장하고 있었다.

해송의 가지 전체에 담홍말미잘이 부착된 것도 있었다. 이미 폐사된 해송도 곳곳에서 발견됐다. 해송 주변의 암반에 부착해 서식하는 담홍말미잘도 카메라에 잡혔다.

긴가지해송의 뿌리에 부착된 담홍말미잘. 뿌리, 줄기, 가지 전체에 서식 영역을 확장하면서 해송은 말라 죽는다. [사진제공-녹색연합]
긴가지해송의 뿌리에 부착된 담홍말미잘. 뿌리, 줄기, 가지 전체에 서식 영역을 확장하면서 해송은 말라 죽는다. [사진제공-녹색연합]

해송류의 가지에 무리지어 사는 담홍말미잘의 존재는 이미 10년 전 학계에 알려졌다. 

그동안 산호충류 연구자들은 해송 폐사의 원인으로 기후변화로 인한 수온 상승, 염분의 밀도 저하, 각종 개발사업으로 인한 교란 등 다양한 원인을 지목해 왔다.

범섬과 송악산 형제섬 일대에서 해송 피해가 보고된 적은 있지만 이처럼 해송 서식지가 전체적으로 훼손되는 경우는 드문 일이다.

녹색연합은 “문화재청, 환경부, 해양수산부는 해송 등 법정 보호종 산호충류에 대한 개체별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않았고, 관련 예산과 인력은 전무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바닷속 문화재이며 보물인 해송이 급속히 사라지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담홍말미잘의 급격한 확산과 해송의 집단 폐사에 대한 원인을 밝히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기후변화로 인한 해양생태계, 특히 법정 보호종으로 지정된 산호충류의 변화상을 추적해 변화에 따른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며 이를 담당할 산호보호센터 설립도 주문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0 / 400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순 추천순 이 기사에 달린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