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울산·부산·청주청년회 등 해군기지 반대 성명

제주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며 지역 청년회들이 "평화와 전쟁은 양립할 수 없다"며 중단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제주통일청년회를 비롯한 울산, 부산, 청주청년회 등은 일제히 성명을 내고 제주가 평화의 섬임을 강조하며 군사기지 추진을 전면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제주통일청년회는 22일 "제주도는 현재 한미FTA체결에서 도민의 가장 중요한 생존가치인 감귤을 내주게 된 데에 대한 불안과 해군기지 건설로 인한 지역간의 불신 등으로 예전에 없던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며 "이것은 김태환 도지사가 감귤만은 지키겠다고 굳게 했던 약속을 저버린 것과 도민의 삶의 터전인 바다를 국가안보라는 명분으로 국방부에 내주려는 상황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도민과 시민사회단체는 끊임없이 주민의견 수렴을 요구해 왔으나 도지사는 무엇이 그리 바쁜 지 얼굴 한번 보기 힘들며 이제는 도청에 얼씬도 하지말라는 식으로 도청문을 걸어잠그고 있다"며 "도민의 결정과 뜻에 따라 해군기지 및 공군기지 건설 계획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제주통일청년회는 "폭력으로는 평화를 지킬 수 없다. 평화는 평화로 지켜지는 것"이라며 "지난 4.3의 역사를 되풀이 하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울산청년회는 21일 성명을 통해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제주미군공군기지건설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울산청년회는 "제주도에 미군공군기지가 들어선다는 것은 미국이 신속기동군 전략에 따라 주한미군병력을 재편하는 연속성에 있다"며 "이미 평택에 들어설 미군기지를 보았지만 미군공군기지는 예전부터 터를 닦고 삶을 살아온 민중들을 쫓아내고 자기들의 기지를 만든다"고 주장했다.

울산청년회는 "몽고의 침략에서도 끝까지 저항해 우리나라를 지킨 땅이고 이승만의 독재에 항거해 피로써 끝까지 싸운 곳이 바로 제주"라며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에 찬물을 끼얹는 미군기지 건설책동은 당장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부산청년회도 성명을 통해 "평화와 희망의 섬으로 국제적인 관광단지 및 휴양도시로 자랑거리가 되어온 제주에 군사기지가 웬 말이냐"며 "눈앞의 개발과 이익에 눈이 멀어 수천년간의 자연과 민중이 빚어낸 명품 제주를 팔아먹으려는 제주도의 일부 관료와 정부당국은 각성해야 한다"고 성토했다.

청주통일청년회는 "제주도는 우리 근현대사에 있어서 가슴 아픈 기억으로 남아있고 아직도 치유되지 못한 채 남아있다"며 "이러한 아픔을 조금이나마 치유하기 위해 노무현 정부는 제주도를 평화의 섬으로 지정했는데 다시 군사기지를 세운다는 발표는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청주청년회는 "제주도에 군사기지를 건설한다는 발상은 동북아에 대결과 갈등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위험천만한 행위"라며 "해군기지를 세운다는 것 자체가 그곳을 기점으로 해 주변국들에게 긴장을 조성시키고 더 나아가 군비경쟁을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더욱 우려되는 것은 중국과 대만간의 갈등이 발생할 경우 미국이 개입하며 제주도가 전쟁의 기지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이처럼 위험천만하고 타당성도 없는 군사기지의 건설을 제주도민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진행한다는 것은 구시대적 발상"이라고 군사기지건설 백지화를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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