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TV제주방송 사주의 갑질 논란과 관련해 제주지역언론노동조합협의회(이하 언노협)가 18일 성명을 내고 즉각적인 노조설립 허용을 공성용 회장에게 촉구했다.

언노협은 “도민들이 KCTV를 유선방송 사업자만이 아닌 언론으로 바라보게 된 것은 구성원들 덕분”이라며“수십년간 쌓아온 공든 탑이 공 회장 탓에 한순간에 무너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뒤늦게 사과한 공 회장이 진정성을 보이려면 철저한 약속 이행과 함께 이번 사태를 계기로 KCTV 내부의 노동조합 결성을 즉각 허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언노협은 이번 사례를 통해 회사 경영을 빌미로 기자 등 비영업직 직원에 광고 수주 등 영업에 동원되는 일을 당장 멈출 것도 당부했다.

언노협은 “비영업직 직원의 광고 수주 동원은 공정거래법 위반 소지를 뛰어 넘어 공정하고 객관적인 보도를 철칙으로 삼는 언론사의 근간을 흔드는 행위”라고 질타했다.

이에 “광고 수주 등을 강요하고, 이를 암묵적으로 인사 평가에 반영하는 행태를 즉각 중단하라”며 “언론을 포기하고 자본의 노예가 됐을 때 도민들로부터 철저히 외면받는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밝혔다.

언노협은 더불어 “공 회장이 자신의 약속을 이행하는 지를 철저히 감시할 것”이라며 “유선방송 사업자가 아닌 진정한 언론의 길을 걷기 위한 노력에 집중하라”고 조언했다.

KCTV 제주방송 언론 노동자들이 세운 공든탑 사주가 무너뜨려 
공성용 회장 사과 진정성 보이려면 노조설립 즉각 허용해야 
직원에 광고수주 강요 제주언론계 전반의 문제 성찰계기로 삼아야  

 KCTV 제주방송은 타지방 유선방송 사업자와는 분명히 다른 행보를 보여 왔다. 한국기자협회에 가입된 보도국 기자들은 권력에 대한 비판과 견제 기능을 수행해 왔고 아나운서와 PD, 기술국 직원들도 도민을 위한 방송을 다짐하며 언론 노동자로서의 삶을 살아 왔다. 

 제주도민들이 KCTV 제주방송을 유선방송 사업자만이 아닌 언론으로 바라보게 된 계기도 구성원들이 흘린 피와 땀의 결과물이다. 하지만 KCTV 제주방송 언론 노동자들이 수십년간 쌓아온 공든 탑은 사주인 공성용 회장으로 인해 한순간에 무너졌다. 

 공 회장이 직원들을 상대로 종교행사 참여를 강요하고, 자사 제품을 강매했다는 이른바 갑질 행위가 확인됐기 때문이다. 직원들에게 자사 제품 구매와 판매를 강제해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임금과 인사 상에서 불이익을 준 것으로 언론 보도를 통해 드러난 것이다.

공 회장은 사태가 확산되자 뒤늦게 사과와 함께 종교행사 중단 및 폐지, 자사상품 영업 독려 관행 폐지, 노사관계 법령 준수, 사내 소통 창구 다변화 등을 약속했다. 

공 회장이 진정성을 보이려면 철저한 약속 이행과 함께 이번 사태를 계기로 KCTV 내부의 노동조합 결성을 즉각 허용해야 한다. 언론 보도에선 공 회장이 노조를 설립하려는 직원들의 움직임을 방해했다는 주장도 나왔는데 노조 결성을 방해하는 건 부당노동 행위 중 하나임을 공 회장은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제주언론노동조합협의회(이하 제주언노협)는 하루빨리 KCTV 제주방송 구성원들이 노동조합을 설립해 수직적인 직장문화가 아닌 수평적이고 민주적인 노사관계가 정립되고 제주지역 모든 언론 노동자와도 연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번 KCTV 제주방송 사태를 계기로 도내 언론계도 깊이 성찰해야 한다. 

회사 경영을 빌미로 기자 등 비영업직 직원을 광고 수주 등의 영업에 동원하는 일은 그동안 제주지역 다른 언론사에서도 심심치 않게 있어 왔다. 이는 공정거래법 위반 소지를 뛰어 넘어 공정하고 객관적인 보도를 철칙으로 삼는 언론사 근간을 흔드는 행위로, 언론 스스로의 자성과 개선이 시급하다.

제주언노협은 공성용 KCTV 제주방송 회장이 자신의 약속을 이행하는 지를 철저히 감시할 것이다. 실추된 KCTV 전 직원의 명예를 회복하는 일에 매진하고 유선방송 사업자가 아닌 진정한 언론의 길을 걷기 위한 노력에 집중해야 한다. 이를 게을리 한다면 제주언노협은 강력한 연대투쟁에 나설 것임을 분명히 밝혀 둔다. 

제주언노협은 또한 도내 언론계에도 촉구한다. 기자 등 비영업직 직원에게 광고 수주 등을 강요하고, 이를 암묵적으로 인사 평가에 반영하는 행태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 언론이 언론의 길을 포기하고 자본의 노예가 됐을 때 제주도민들로부터 철저히 외면받는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제주언노협이 천명해 왔던 사주로부터의 언론독립, 자본으로부터의 언론독립을 제1가치로 놓고 앞으로도 방송과 신문을 도민의 품으로 온전히 돌려놓기 위한 투쟁을 이어갈 것이다.   


2020년 6월 18일

제주지역언론노동조합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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