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4 평화 군축을 위한 세계여성의 날을 앞두고 한국여성단체연합 등 8개 여성단체는 23일 "역사적으로 군비확장과 전쟁은 가부장적인 군사문화를 심화시킴으로써 여성의 평화와 안녕을 저해하고 여성을 위험으로 내몰았다"며 "제주도 군사기지 건설 추진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 여성단체는 "진정한 양성평등의 사회는 물리적 폭력만이 아니라 구조적 폭력, 잠재적 폭력, 일상적 폭력이 사라지는 것을 전제한다"며 "5.24 평화와 군축을 위한 세계여성의 날을 기념해 우리는 여성이 평화 실현에 적극적인 주체가 될 것"이라고 선포했다.

이어 "르완다, 보스니아, 캐시미르 등 여러 갈등지역의 경험에서 확인됐듯이 여성은 평화 결정에 적극적인 주체로 참여하고 있다"며 "그러기에 우리 한국 여성들도 지금 제주도에서 발생하고 있는 군사주의 행동을 묵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여성단체는 "태평양전쟁 시기의 정신대와 제주도 4.3당시의 여성에 대한 폭력 등 우리는 역사를 통해 군비확장과 전쟁이 여성들을 얼마나 고통스런 삶으로 내몰았는지를 경험했다"며 "이러한 역사를 다시 되풀이할 수는 없다"고 제주군사기지 건설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 참여 단체 ]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의전화연합 한국여성민우회 한국여성노동자회 평화를만드는여성회 제주여민회 제주여성인권연대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제주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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