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단 단식장 찾은 도의장, 대통령간담회서 ‘침묵’상황 설명“단식 이르게 해 죄송” 사과…“의회가 올바로 나가라” 격려

 양대성 제주도의회 의장이 23일 천주교제주교구사제단의 단식장을 찾아 해군기지문제로 인해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는 사과의 입장을 전했다. 이 자리에서 양 의장은 노무현 대통령은 오늘 해군기지와 관련한 어떠한 언급도 없었다고 사제단에 전했다.

양대성 제주도의회 의장이 6일째 단식중인 천주교제주교구사제단을 위문 차 방문한 자리에서 단식에 이르게 해서 죄송하다는 입장을 전달하고 해군기지문제 등 지역현안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양대성 의장
양 의장은 23일 오후 6시 50분경 사제단 단식 장소인 가톨릭회관을 방문, 단식중인 20여명의 사제들과 십여 분 간 환담을 나눈 자리에서 “너무 고생이 많으시다”며 “저희(도의회)가 잘했으면 이런 일이 없었을 텐데…저희들도 상당히 반성하고 있다”는 말로 단식이라는 극한 상황에 이르게 한 것과 관련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에 사제단은 “도민들이 무섭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면서 “어제 강경한 모습으로 제주도의 독단적 행보를 막은 것은 참 잘했다. 저희들도 의회가 어제처럼 올바로 나가면 적극 협력하겠다”고 화답했다.

다시 양 의장은 “(지금의 도의 일방적 행보가)탈선이라고 말하면 적절한 표현은 아니지만 어쨌든 (도와 도의회가)사전에 긴밀히 협력하는 분위기 조성을 위해서 할 수있는 노력을 다 기울이겠다”고 전제하고 “사제단께서 이렇게 단식하는 것이 누구를 위한 일이겠나. 우리 제주도의 현재와 보다 먼 장래를 위한 일임을 잘 알고 있다, 더 열심히 하겠다”고 의지를 내보였다.

양 의장은 이어 이날 대통령의 제주방문 일정 중 해군기지에 대한 발언은 일체 없었음을 사제단에게 강조했다. 양 의장은 “오늘 VIP(대통령)와 감귤농가와의 간담회 현장에 저도 갔었다”면서 “대통령은 간담회 현장에선 군사기지와 관련한 말씀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양 의장은 6일째 단식중인 천주교제주교구사제단을 위문차 방문, 해군기지 문제 등 지역현안에 대해 잠시 환담을 나눴다.

양 의장은 “오늘 간담회는 모두 감귤 문제만을 다뤘다”며 “대통령께서도 오늘 간담회 시작에서 끝날 때 까지 모두 감귤문제만 언급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에 사제들은 “대통령께서도 해군기지 문제로 인한 도민들의 혼란과 갈등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셨을 것”이라며 “이제 제주도의회가 더욱 당당한 모습을 보여 달라. 제주도의회의 입장을 지켜 보겠다”는 사제단의 뜻을 양 의장에게 전한 후 열심히 하라고 격려의 박수를 치기도 했다.

 6일째 단식기도 중인 천주교제주교구사제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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