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교포 김병종씨, 제주대 등 4억여원 쾌척

▲ 김병종씨
재일동포 독지가가 끝없는 제주사랑을 펼쳐 화제다.

이 독지가는 다름아닌 재일본관서제주도민협회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병종(70)씨.

김병종씨는 제주대 개교 55주년 기념행사에 초청돼 입국했다가 제주대 개교기념일인 27일 고충석 총장에게 '재일본제주인센터'건립 기금으로 써 달라며 2억원을 전달했다.

김씨는 지난 1월에도 설을 쇠러 고향에 왔다가 제주대에 익명의 이름으로 1억원을 전달한 바 있다.

익명으로 선행을 베풀던 김씨의 정체는 제주대 고충석 총장의 양해로 밝혀지게 됐다고. 김씨는 제주대 이외에도 올해 초 제주북교와 제주관광산업고에 각각 1000만원과 1억원을 쾌척한 바 있어 총 4억1000만원을 제주에 기부했다.

1937년생인 김병종씨는 1944년 제주북교에 입학해 공부를 하다 2학년 때 해방을 맞았지만 5학년 때 4.3사건이 발생해 집안이 붕괴되는 어려운 상황에 빠졌다.

고아원 생활을 하다 2년 후 다시 학교 생활을 시작한 김씨는 이번엔 한국전쟁이 발발해 온갖 고통을 겪으며 생활했다

김씨는 관광산업고에 다니다 졸업하지 못하고 1957년 일본으로 건너갔다.

일본에서 고학 생활을 하며 대학을 졸업한 뒤 은행을 다니다 퇴직한 김씨는 올해 일본으로 건너간지 50년째를 맞았다.

김씨는 <제주의소리>와의 통화에서 "제주대 고충석 총장이 재일제주인센터 건립 한다고 했지만 주변에 호응이 없어 먼저 1억원을 기부하게 됐고 이번에 다시 2억원을 기부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씨는 "그동안 사진을 찍고 인터뷰를 하는 등 언론의 관심을 받기가 싫어 익명으로 기부를 했었는데 이번에 고총장이 양해를 구하길래 밝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김씨는 "이 기금이 후배들을 위해 써줬으면 좋겠다"며 "재일제주인센터를 건립해 재일제주인 3~4세들에게 제주문화와 역사를 공부 시켜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씨는 4.3유족회와 4.3연구소에도 수년째 익명으로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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