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방경찰청 해안경비단 소속 의경 대원들이 4일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 태풍 피해 농가에서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제주지방경찰청]
제주지방경찰청 해안경비단 소속 의경 대원들이 4일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 태풍 피해 농가에서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제주지방경찰청]

양식장 지붕 철제구조물에 뒤덮힌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 주택 피해 현장에서 추가 태풍 북상에 대비한 시설물 철거 작업이 한창이다.  

4일 사고 현장에는 제주지방경찰청 해안경비단 20명과 제주시 공무원 15명, 수협 직원 10명 등 45명이 투입돼 하루종일 복구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제9호 태풍 마이삭이 제주에 최대 근접한 2일 저녁 8시쯤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의 한 양식장 지붕 약 2800㎡의 시설물이 뜯겨 인근 주택 7채를 덮쳤다.

‘우탕탕’ 굉음과 함께 쇠파이프가 주변 마을로 날아들면서 전신주 3개가 꺾이고 지붕이 뚫리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일부 구조물은 주택을 넘어 약 20여m 떨어진 밭까지 날아들었다.

졸지에 봉변을 당한 주민들은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기도 했다. 주택 파손으로 거주가 어려운 한 가구는 구좌읍사무소에서 마련한 펜션에 머물며 복구를 기다리고 있다.  

쇠파이프가 주택 곳곳에 처박히면서 제주시는 철거 작업에 애를 먹고 있다. 용접공 3명을 투입해 주택을 뒤덮은 쇠파이프를 산소 절단기로 일일이 자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제10호 태풍 하이선까지 북상하면서 철거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비가 내릴 경우 절단기 사용도 쉽지 않아 최대한 복구 일정을 앞당길 계획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구조물을 잘못 만지만 추가 피해가 발생한 우려가 있어 일일이 쇠파이프를 잘라내고 있다”며 “태풍 북상 전인 내일(5일)까지 최대한 작업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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