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4시쯤 제주시 아라동 산천단 인근 5.16도로에서 김모(49)씨가 몰던 쏘나타 렌터카가 굽은길에서 그대로 신호등을 향해 돌진하는 모습. 이 사고로 뒷좌석에 타고 있던 현직 경찰관이 숨졌다. ⓒ제주의소리
4일 오후 4시쯤 제주시 아라동 산천단 인근 5.16도로에서 김모(49)씨가 몰던 쏘나타 렌터카가 굽은길에서 그대로 신호등을 향해 돌진하는 모습. 이 사고로 뒷좌석에 타고 있던 현직 경찰관이 숨졌다. ⓒ제주의소리

렌터카에 탑승한 현직 경찰관이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은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현장 폐쇄회로(CC)TV를 확보하는 등 정확한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한 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다.

5일 [제주의소리]가 확보한 인근 CCTV 영상에는 4일 오후 4시쯤 제주시 아라동 산천단 인근 도로에서 김모(49)씨가 몰던 쏘나타 렌터카가 신호등을 들이 받는 모습이 그대로 담겼다.

사고가 난 도로는 제주대 사거리에서 한라산 방향으로 이어지는 5.16도로 구간이다. 편도 3차선에서 길이 왼쪽으로 굽어지면서 1차선으로 좁아지는 일명 ‘병목 현상’ 시작 지점이다.

영상을 보면 김씨가 몰던 렌터카는 3차선에서 바로 옆 2차선을 내달리는 차량과 나란히 운행하다 굽은 길에서 진행 방향을 틀지 않고 그대로 직진해 신호등 기둥과 들이 받는다.

당시 렌터카에는 운전자를 포함해 모두 3명이 타고 있었다. 사고 충격으로 차량 1열의 에어백이 모두 터지면서 김씨와 조수석에 있던 이모(50)씨는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

사고 직후 현장을 지나던 시민들이 차량을 멈춰서고 이들을 구조했다. 도로 맞은편에서 이 모습을 지켜본 행인들도 현장으로 내달려 힘을 보탰다.

4일 오후 4시쯤 제주시 아라동 산천단 인근 5.16도로에서 김모(49)씨가 몰던 쏘나타 렌터카가 굽은길에서 그대로 돌진해 신호등을 들이 받았다. 사고 직후 현장을 지나던 시민들이 119에 신고하고 구조를 위해 이동하는 모습. ⓒ제주의소리
4일 오후 4시쯤 제주시 아라동 산천단 인근 5.16도로에서 김모(49)씨가 몰던 쏘나타 렌터카가 굽은길에서 그대로 돌진해 신호등을 들이 받았다. 사고 직후 현장을 지나던 시민들이 119에 신고하고 구조를 위해 이동하는 모습. ⓒ제주의소리

반면 뒷좌석에 타고 있던 대전지방경찰청 소속 경찰 간부 전모(50)씨는 크게 다쳐 119구급대에 의해 제주대병원으로 옮겨졌다.

구조 당시 김씨는 맥박이 있었지만 병원으로 이송된 이후 뇌출혈 증세가 확인돼 응급처지를 받았지만 끝내 숨을 거뒀다.

현장을 목격한 한 시민은 “쿵 하는 소리가 들려 나가보니 차량에서 연기가 나고 에어백이 모두 터져 있었다”며 “뒷좌석 탑승자는 차 안에서 고부라져 쓰러진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숨진 전씨는 대전지방경찰청 소속으로 최근 연가를 신청해 제주에서 휴가를 보내던 중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상자 2명 역시 관광객으로 전씨의 지인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제주시에서 서귀포시 방향으로 이동 하던 중 도로를 이탈해 단독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운전자의 음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채혈 후 분석 작업도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운전자와 동승자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조만간 이동 경로와 사고 당시 상황에 대한 진술을 들을 것”이라며 “채혈에 따른 음주여부는 열흘 안에 결과가 나온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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