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 이미지 = 기상청 제공

올 여름 제주는 이른 무더위가 찾아왔지만 역대급 장마에 이어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태풍이 연이어 북상하면서 극과 극을 오가는 요란한 날씨를 보였다.

9일 제주지방기상청이 발표한 ‘2020년 제주도 여름철(6~8월) 기상특성’에 따르면 올 여름 제주는 6월은 초반부터 이른 더위가 찾아왔다.

6월 평균기온은 22.4℃로 평년 21.6℃을 웃돌며 역대 5번째로 높았다. 무덥고 습한 북태평양고기압과 서쪽에서 접근한 저기압이 영향으로 따뜻한 남서풍이 지속적으로 유입됐기 때문이다.

반면 7월 평균기온은 23.8℃로 평년 25.7℃을 밑돌며 역대 4번째로 낮았다. 한반도 주변에 찬 공기가 위치하고, 북태평양고기압이 서쪽으로 확장하면서 정체전선 탓에 흐리고 비가 잦았다.

실제 올해 장마는 6월10일 시작돼 7월28일까지 역대 가장 긴 49일에 걸쳐 이어졌다. 장마 기간 강수일수도 29.5일로 기상 관측 이래 가장 길었다.

8월에는 폭염과 열대야로 들끓었다. 열대야일수는 27.5일로 2010년 28일 이후 가장 길었다. 평년 14.0일과 비교해도 갑절 가까이 많았다.

무덥고 건조한 티벳 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동시 확장해 한반도 주변 대기 상·하층에 더운 공기가 자리 잡으면서 장마철이 끝나자 기온이 급격히 오른 탓이다.

특히 8월9일부터 8월28일까지 내리 3개의 태풍이 북상해 제주에 영향을 미쳤다. 태풍 등의 영향으로 6~8월 여름철 강수량은 717.0㎜, 강수일수는 41.0일을 기록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