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한라병원 의료진이 도내 최초로 뇌사자 간이식 수술에 성공했다.

14일 한라병원에 따르면 김건국 외과 교수팀이 9월11일 간부전 증상을 앓고 있던 여성 A(63)에 대해 뇌사자의 간을 제공받아 성공적으로 이식수술을 마쳤다.

A씨는 난치성 복수와 간성 혼수를 동반한 말기 간부전 환자로 9개월 가량 외래 진료를 받으며 입원치료를 반복했다. 이 과정에서 내과적 약물 치료의 한계에 도달했다.

유일한 치료 방법인 간이식이 필요했지만 생체 공여자가 없어 시행이 어려웠다. 결국 간경변증의 진행으로 간성 혼수가 심해지고 신기능 악화까지 동반돼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극적으로 뇌사자의 장기 기증이 이뤄지면서 지난달 응급 간이식이 시행됐다. A씨는 중환자실에서 6일간 집중치료를 거친 후 일반병실로 옮겨졌다. 예후도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술을 집도한 김건국 외과 과장은 “뇌사자 간이식 수술은 병원 시스템의 탄력적인 집중과 순발력을 필요로 한다. 상급병원이나 대학병원에서도 일부만 진행되는 수술”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