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 “제주공항, 첨단 현대화로 확충 가능...국토부 거짓 중단하라”

제주 제2공항과 관련해 기존 제주국제공항과 김해신공항 항공기 분리간격 기준 적용 문제를 두고 연일 설전이 벌어지는 가운데 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가 국토부 주장에 요목조목 반박하는 주장을 쏟아냈다.

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이하, 도민회의)는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항공기 분리간격 △기상 △공항시설 △보조활주로 등 문제를 제주국제공항 확충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먼저 도민회의는 국토부의 “제주공항은 지상에서 활주로가 교차해 간섭이 발생하므로 분리간격을 현 8해리(NM)에서 절반 수준으로 축소하는 것은 곤란하지만, 김해신공항은 V자형 독립 운영이 가능한 2개 활주로라서 5해리 분리간격 운영이 가능하다”는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도민회의는 “현재 단일활주로 분리간격을 8해리로 운영하는 것은 낙후된 관제장비와 관제·운영시스템 때문이지 제주공항의 특수 여건 때문이 아니다”라며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는 제주공항과 김해신공항 활주로 용량 계산 방식을 동일하게 적용 권고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ADPi는 제주공항 여건을 감안해 분리간격 6해리 적용과 교차활주로 활용 시 시간당 60회 운항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밝혔다. 같은 계산 방식으로 김해신공항 V자형 활주로도 시간당 74회가 가능하다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국토부는 ADPi가 권고한 두 개의 공항 중 김해신공항만 맞고 제주공항은 틀렸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도민회의는 “세계적 공항 중 단일활주로를 운영 중인 영국 게트윅공항과 독일 슈투트가르트공항은 첨단 관제·운영 시스템을 도입해 시간당 각각 55회, 53회로 운항이 증가했다”며 “세계적 추세로 볼 때 현 제주공항 동서 방향 주 활주로에서 시간당 50회까지 가능하다고 한 ADPi 주장은 매우 현실적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 제주공항은 주 활주로와 교차활주로를 여유있게 활용해 시간당 50회 정도만 운영해도 국토부가 주장한 2055년 4100만 명이라는 과도한 공항 수요를 충분히 채울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국토부는 제주공항 관제용량, 즉 낙후된 관제인력과 장비, 시스템 개선 의지가 전혀 없다. 최첨단 관제 시스템과 인력을 운용하는 인천공항과 차별하며 제주공항을 방치하고 있다”면서 “제2공항을 염두에 두고 제주공항 투자는 매몰비용으로 간주하는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이어 제주공항 기상여건이 불리하다는 국토부 주장에 대해 “기상악화로 인한 지연율과 결항률은 다른 공항과 차이가 없다. 국토부는 제2공항 기본계획서도 제주공항 기상에 의한 지연과 결항은 낮은 편으로 평가했다”고 꼬집었다.

도민회의는 “국토부는 제주공항 5년간 기상 관련 결항 건수·결항률이 5585건, 0.66%라고 밝혔다. 99%가 정상적으로 운항하는 공항이 악기상 공항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윈드시어 같은 돌풍·강풍과 강설에 따른 결항 횟수를 따져도 99% 운항을 유지하는 제주공항은 매우 안정적인 운항을 유지하는 안전공항이다”라며 “제주공항이 결항되는 태풍 같은 기상 상황이면 성산 제2공항 역시 같은 상황에 놓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성산은 기상청 공식 자료에 따라 제주시보다 강설·강우량이 많고 측풍 강도가 높다. 결국 국토부의 주장은 제주도 기상여건을 전혀 모르는 관료들의 책상물림 주장에 불과할 뿐”이라며 “악기상을 이유로 제주공항 기상여건이 최악인 것처럼 호도하는 선전을 멈춰야 한다”고 쏘아붙였다. 

공항시설 문제에 대해서는 “수십 년 된 제주공항을 리모델링을 통해 첨단 현대화 시설로 개선하는 것은 국토부와 한국공항공사의 투자 의지만 있다면 당장 시행할 수 있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제주공항보다 면적이 작은 뉴욕 라과디아 공항도 평행유도로가 제주보다 많은 6개며, 주기장은 1.8배다. 최근 최신식 터미널을 신축해 기존 터미널을 철거하고 계류장을 더 확장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도민회의는 “제주공항은 해태동산 이남과 오일장 부근, 현 주차장 부지를 활용해 대폭 확장된 최신식 터미널을 신축할 수 있다”면서 “완공 이후 기존 터미널을 철거해 활주로와 계류장 간 사이를 넓힐 수 있으며, 지금보다 넓은 주기장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보조활주로와 관련해 도민회의는 “1900m 보조활주로 길이를 600m 늘려 2500m로 사용해도 바다로 추락할 수 있다는 국토부 주장은 자기 이율배반적인 것”이라며 “현 울산공항은 활주로 길이가 2000m며, 여수공항은 2100m다. 제주공항 주력기종인 C급 항공기 B737이 안전하게 뜨고 내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토부 주장대로라면 울산공항과 여수공항은 당장 폐쇄해야 하는 위험한 공항”이라며 “국토부는 더 이상 활주로 길이를 문제 삼는 거짓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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