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기준 음압병상 286개 확보, 37% 사용 중...생활치료센터 300실 추가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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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코로나19 감염 속도가 12월 들어 빠르게 증가하면서 병상 수용 능력이 화두로 떠올랐다.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제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병상 수용 능력이 화두로 떠올랐다. 제주도는 코로나 병상 가운데 1/3 수준이 가동 중이며, 생활치료센터까지 곧 추가하겠다는 방침이다.

제주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20일 오후 12시 기준 제주지역 코로나 대비 음압병상 수는 모두 286개다. 제주대학교 병원 126개, 제주의료원 109개, 서귀포의료원 51개다. 환자가 병상을 이용하는 가동률은 약 37% 수준으로 알려진다. 실시간 확진과 퇴원을 고려하면 100명 가량이 병원에서 코로나 치료를 받고 있는 셈이다.

37%라는 수치만 보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정도지만, 코로나 확진 추세를 고려하면 안심할 정도는 아니다. 현재 제주지역 누적 코로나 확진자 수는 232명이다. 지난 11월까지 월 별 최대 확진자는 20명대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12월 들어 종교 시설, 학교, 장례식장, 사우나 등 집단 감염이 잇달아 나타났고 발생 경로가 불명확한 사례까지 등장했다. 20일 오후 3시 기준, 12월 한 달 동안 확진자 수는 무려 157명에 달한다. 

도 보건당국이 병상 확보에 공을 기울인 이유이기도 하다. 17일까지 코로나 전체 병상은 191개였지만 의료원 중심으로 추가 음압 시설을 보강하면서 286개까지 한도를 늘렸다. 여기에 환자 퇴원도 병상 운용에 영향을 끼친다. 14일부터 19일까지 퇴원한 코로나 확진자 수는 17명이다. 

도 보건당국은 향후 코로나 추가 확산에 대비하고자 생활치료센터도 운영할 방침이다. 코로나 생활치료센터는 증세가 가벼운 코로나 환자를 격리시켜 생활·치료를 지원하는 시설이다. 타 지역은 기관·기업 연수 시설, 대학교 기숙사 등을 생활치료센터로 전환해 사용하고 있다.

제주 코로나 생활치료센터는 2곳, 300실 규모로 공기관 연수 시설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하지만 시설 여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게 보건당국의 입장이다. 개소 시점은 24일로 잡아 놓은 상태. 더불어 밀접 접촉자를 수용하는 자가격리 시설은 총 4곳, 102실을 운영 중이다. 시설에 격리된 입소자는 55명이다.

도 보건당국은 만약 코로나 유행이 지금보다 더 거세진다면 민간 병원과의 연계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20일 코로나 브리핑에서 “현재 제주 안에서 코로나 중증 환자는 없지만, 만약 발생할 경우 의료 자원을 집중 투입해야 한다. 일반 중증 환자는 민간 병원으로 옮기는 등 코로나 이외 진료는 민간 병원에서 치료하도록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의료 인력도 중요한 요소다. 현재 의사·간호사 포함 제주지역 코로나 대응 전문 의료진 수는 163명이다. 누적되는 피로와 코로나 상황을 고려하면 이와 관련한 대책도 필요해 보인다.

도 보건당국 관계자는 “곧바로 병원에 입원하지 못하는 확진자들이 일부 있었는데, 이미 사용했던 병상을 소독하는 과정과 병상 확보가 시급하게 이뤄지면서 다소 차질을 빚었다. 현재는 차질 없이 입원 절차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코로나 확진 상황, 각 병원 별 일반 환자 수준에 생활치료센터까지 함께 고려해서 병상을 관리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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