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된 방역지침 효력...숙소 예약률 30%-렌터카 40%

성탄절 연휴 한산한 제주국제공항 렌터카 하우스.
성탄절 연휴 한산한 제주국제공항 렌터카 하우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의 발걸음도 한층 잦아들었다.

26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이번 성탄절 연휴 입도관광객은 24일 2만2008명, 25일 1만9071명 등 총 4만1079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같은 기간 8만5092명이 몰려들었던 지난해 입도객에 비해 51.7% 줄어든 결과다. 평년 90% 이상의 예약률을 보이던 크리스마스 연휴 제주 숙박업소 예약률은 30% 수준, 렌터카 가동률은 40% 수준에 그쳤다.

이는 상대적으로 코로나19의 위기에서 자유로웠던 제주의 방역이 12월 들어 급격하게 악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제주의 경우 지난 2월 20일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2월 2명, 3월 7명, 4월 4명, 5월 2명, 6월 4명, 7월 7명 등 한 자리 수를 유지해 왔다. 휴가철인 8월에는 20명, 9월에는 13명이 발생했지만, 10월에는 확진 사례가 없었고, 3차 대유행 조짐을 보이기 시작한 11월에는 22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2월부터 11월까지 확진자 수가 81명에 그쳤던 제주는 26일 기준 12월 한 달 간 발생한 확진자 수만 295명에 달했고, 최근에는 11일 연속으로 확진자가 두 자리 수를 기록하는 상황까지 몰렸다.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에 기반한 강화된 방역지침도 주효했다. 제주도는 지난 24일부터 오는 1월 3일까지를 특별 방역 기간으로 정하고,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와 사우나·목욕탕 집합 금지 등이 담긴 제9차 특별행정 명령을 발령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임시 폐쇄된 수월봉.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임시 폐쇄된 수월봉. 사진=제주특별자치도

특히 제주도는 성탄절 연휴를 이용해 다수의 관광객이 제주를 방문할 것에 대비해 렌터카 업체 및 버스터미널, 정류장, 택시, 버스 등의 방역수칙 실태를 확인하고 있다. 대중교통 운수종사자 총 9762명을 대상으로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사항을 안내하며 연말연시 차량 운행 외에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할 것을 홍보하고 있다.

또 114개소의 렌터카 업체를 대상으로 방문차량 1대당 5인 이상 대여 금지를 안내하고 있으며, 전 업체에 차량 방역 실시여부도 점검하고 있다. 제주공항 렌터카하우스에 대한 현장 특별 점검에서는 골프 관광객 등이 자주 이용하는 11인승 승합차량에 대한 대여 사례가 없었고, 렌터카 가동률은 40% 이하인 것으로 파악됐다.

숙박업소 예약률은 평균 30% 이내로 정부조치 및 제주형 방역지침에 대한 발표가 이어지면서 50% 미만 예약 정보를 숙지하고 있었다. 예약 취소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이어지면서 관광업계의 애로사항도 존재했지만 예약 취소 시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 따라 환불이 안내되고 있다.

제주도는 연휴가 끝나는 27일까지 관광사업체와 해맞이·해넘이 명소를 점검하며 방문객 밀집 장소에 대한 방역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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