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전국적으로 국가경찰과 해양경찰 2만여명이 동시에 승진시험을 치르기로 하면서 제주에서도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11일 제주경찰청과 제주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16일 제주대학교와 한라대학교, 제주국제대학교에서 2021년 경찰공무원 경정이하 정기 승진 시험이 열린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의 경우 지난해 대기고등학교에서 승진시험을 치렀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등 부정여론을 우려해 시험장을 제주대와 국제대로 옮겼다.

해경은 응시자 204명 중 124명은 국제대, 80명은 제주대로 분산시켜 밀집도를 낮추기로 했다. 강의실 1곳당 10명 내외만 배치하고 개인 간격도 2.5m로 넓힐 계획이다.

제주경찰청은 응시자 225명 전원을 한라대로 보내 시험을 보도록 했다. 상대적으로 넓은 강의실을 섭외해 밀집도를 줄이기로 했다.

응시자는 학교 입구와 시험장 앞에서 2차례 체온 측정을 해야 한다. 유증상자는 별도 마련한 강의실에서 시험을 치르도록 준비했다. 

자기격리자에 대해서도 별도 장소를 마련해 권리를 보장하도록 했다. 경찰청은 이를 위해 질병관리청의 협조를 받아 응시자 중 확진자나 자가격리 대상자를 사전에 확인할 예정이다.

시험장 밀집도를 최소화하기 위해 응시생을 순차적으로 입실‧퇴실 시키고 시험이 끝나면 강의실 방역도 진행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각 기관별로 감염관리 전담팀도 꾸렸다.

제주경찰청 관계자는 “각 대학별로 방학에 들어가 학생들과의 접촉 가능성이 낮다”며 “코로나19 상황에서 채용시험을 치른 경험도 있어 빈틈없는 방역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청은 승진시험과 인사 등 어수선한 분위기를 고려해 오늘(11일)자로 제주를 포함한 전국 경찰서에 ‘인사철 치안공백 방지 및 의무 위반행위 엄금’ 지침을 내려 보냈다.

공문에는 승진 축하 회식 등을 이유로 코로나19 방역지침 위반을 금지하고 인사이동으로 업무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인수인계를 철저히 하라는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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